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내달 초순 한국을 방문할 것이 유력해 보이나, 현재 대통령실과 마지막 조율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방한에 기사다 총리가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언급할지에 관심이다.
기시다 총리의 답방은 당초 다음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나고 올해 여름 이후로 전망됐지만, 조기 방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일본 주요 언론은 기시다 총리의 다음달 초순 방한 추진을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이 5월 7~8일에라도 실현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 방한이 실현되면, 지난 2018년 2월 아베 신조(1954~2022) 당시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5년 3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조기 방한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인 것으로 전재혔다. 요미우리는 "3월 윤 대통령의 방일 이후 시간을 두지 않고 조기 방한하는 것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윤 대통령의 자세에 부응해 관계 개선을 가속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도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를 앞둔 5월 초순 한국을 방문하려는 배경에는 동맹국인 미국이 중시하는 한일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미국의 의향도 방한의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회담하게 되면, 한미일 및 한일 안보 협력과 함께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언급할지도 관심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6일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에 호응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밝혔다.
1988년 발표된 이 선언에는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가 담겼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이런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 일본 측의 호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내에선 일본 측의 명확한 사죄가 없다는 비판이 있어 이번 회담에서도 총리가 어떻게 말할지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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