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미국에 몰려오는 '경기침체 쓰나미'의 징후들...은행권 위기,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월드 프리즘] 미국에 몰려오는 '경기침체 쓰나미'의 징후들...은행권 위기,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5.08 06:00
  • 수정 2023.05.08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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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 =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 = 연합뉴스]

CNN방송은 7일(현지 시각) 유명 투자운용사 CEO 등의 예측을 인용, 미국이 경기침체를 앞두고 있을지 모른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다음은 이 보도의 전문이다.

현 단계에서 미국 경제의 앞날을 예측하기란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예측이 어렵다면 ‘멜론은행 투자운용사(BNY Mellon Investment Management)’의 투자 분석 책임자인 제이크 졸리가 제시하는 3가지 시나리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각각 은행권 위기, 인플레이션 경직성(stickiness of inflation),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의 금리 인상에 바탕을 둔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제이크 졸리가 이끄는 경제 분석팀은 매년 향후 경제 시나리오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그들은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면 경제 변수와 재무 지표 전반에 걸쳐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차트를 집계하고 작성한다.

또한 졸리의 경제팀은 양적·질적 시장 분석과 더불어 일부 과거 기록들과 함께 그들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를 섞어 경제의 향배를 매우 불확실하게 만드는 일부 불확실성을 제거하려 노력한다.

그 결과 졸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두 가지 점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즉, 그는 “조만간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는 급격한 혼란을 겪은 후 상대적으로 긍정적 결과에 도달할 것이다. 어쨌든 급변동을 거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졸리의 경제 분석팀이 제시한 세 가지 시나리오와 발생 확률이다.

시나리오1 : 신용 경색(50% 확률)

분명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 시나리오는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혼란으로 인해 신용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지면서 연준이 금리를 두 번 또는 세 번까지 더 인상할 경우를 가정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2023년 하반기에 급격히 불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유럽과 영국은 경기침체 분위기를 훨씬 더 일찍 체감할 것이다. 또, 뜨겁게 달아올랐던 노동 시장은 빠르게 이완될 것이고, 해고가 만연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펼쳐진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은 세계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이런 호황은 찾아든 경기침체로 빠르게 좌절될 것이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전 세계가 감기에 걸립니다.”

졸리는 이렇게 말했다.

시나리오2 : 경착륙(30% 확률)

이 시나리오에서 주요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은행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 노동 시장은 눈에 띄게 호황을 맞고, 그 결과 임금 상승이 다시 가속화되어 경직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는 사이 중국의 리오프닝은 결국 핵심 상품에 대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증가함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더 인상하고, 그 결과 미국 경제는 2024년 하반기에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다.

시나리오3 : 연착륙(20% 확률)

졸리에 따르면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경우이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긴축 정책을 펼칠 필요도 없이 계속 하락하며, 금리는 5%에서 정점을 찍는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임금 상승률도 둔화되면서 일자리 손실은 최소화에 그친다.

중국의 리오프닝은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핵심 상품에 대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효과가 발생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해석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사이클입니다.”

졸리는 이렇게 주장했다.

“코로나 이후 세계에는 이상한 역학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노동 시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 경우 경제가 이전 사이클에서는 관찰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보며 지난주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 지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보며 지난주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 지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긱 경제(Gig Economy)는 정점을 통과한 것인가?

‘긱 경제(Gig Economy)’란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정규직보다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경제 상황을 일컫는 용어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이 은행 고객 중 바로 이 긱 형태의 일자리에서 소득을 올린 근로자의 비율이 3배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비율이 이제 슬슬 떨어지는 것 같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직접 예금 또는 직불 카드를 통한 긱 유형의 소득 기록이 2022년 3월 최고 3.3%에서 2023년 2월 2.7%로 추락하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긱 경제의 정점을 지난 것일까?

“최근의 긱 경제 비율 하락은 부분적으로 수요 감소를 반영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렇게 진단한다.

“특히 경제가 리오프닝되면서 식당에서의 테이크아웃 주문과 식료품 배달이 줄어들고 상품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소비 지출이 전환함에 따라 배달 및 소셜 커머스 플랫폼에서 긱 일자리들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또한 긱 일자리 공급자 측면의 현상일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긱 근로자는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해당 부문의 강력한 임금 상승으로 긱 근로자들이 정규직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제로 임시직에서 전통적인 직업으로의 전환은 최근 젊은 노동자들의 노동 시장 참여 증가를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주장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 데이터에 따르면 노동 시장 참여율은 62.6%로 3월에도 계속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25~54세 사이의 전성기 근로자의 참여율은 83%를 약간 웃돌면서 2020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파산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중시킬까?

퍼스트리퍼블릭 은행(First Republic Bank)의 파산 때문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깊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JP모건 체이스 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지난 월요일 주장했다. 그는 곤경에 처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지점들의 자산 대부분을 매입한 후 이같이 말했다.

JP모건 체이스 CEO는 기자회견에서 CNN의 질문에 대해 “퍼스트리퍼블릭 파산은 경기침체와 관련해 아무런 연관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은행 시스템이 “매우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다이먼은 미국 경제가 폭풍 전야에 놓여 있다는 이전 몇 주간 발표한 자신의 성명을 되새기며 은행권의 혼란이 억제된다고 해서 경제가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향후의 금리 인상이나 부동산, 경기침체 등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하지만 지금은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JP모건체이스(JPM) 의 주가는 지난 월요일 2.1% 상승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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