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을 전후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 하늘길이 이틀째 막혔다. 크고 작은 피해도 속출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추자도와 제주도 중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비가 시작된 3일부터 5일 오전 8시까지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669㎜, 진달래밭 556.5㎜, 성판악 504.5㎜, 서귀포 355.3㎜, 제주가시리 306㎜, 성산 233.7㎜, 고산 168.6㎜, 제주 129.1㎜ 등이다.

궂은 날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은 이틀째 항공편 운항이 큰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결항 또는 결항 예정인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192편(출발 95, 도착 97)이라고 전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추가 투입된 항공편 13편(출팔 9, 도착 4)을 포함해 모두 488편(출발 243, 도착 245)이다. 항공사들은 오후 1시를 전후로 항공편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내린 폭우로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도로가 침수됐다. [자료=제주도소방안전본부]](/news/photo/202305/138101_126788_2511.jpg)
전날도 강한 비가 내리면서 오후부터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돼 총 243편(출발 118, 도착 125)이 결항했다이로 인해 수학여행단 33개교 6000여 명을 비롯해 1만 명 이상의 발이 묶였다.
해상 기상 악화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1척 중 3개 항로 4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각종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기상특보와 관련 신고는 총 21건이다.

이날 오전 5시 41분께 서귀포시 상효동 한 주택 안으로 빗물이 유입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29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한 건물 지하에는 물이 30t가량 유입되면서 긴급 배수 작업이 이어졌다.
낮 12시 57분께에는 대정읍 무릉리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한때 고립됐다. 이 밖에 강풍에 간판, 중앙분리대, 공사장 펜스 등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흔들린다는 신고가 잇따라 소방대원들이 긴급 안전조치를 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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