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오염수 측정 시스템·시설 안전성 검토가 '관건'
후쿠시마 시찰단, 오염수 측정 시스템·시설 안전성 검토가 '관건'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5.14 10:49
  • 수정 2023.05.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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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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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 합의가 이뤄졌다. 한일 양국은 이에 따라 사찰단이 접근할 시설의 구체적 항목, 정보 등 세부 사항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안전규제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꾸려진 시찰단이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할 것"이라면서 "시찰 활동 목적은 해양 방류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전성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리 사찰단이 오는 23일 파견을 앞두고 짧은 시간 내에 얼마나 검증할 수 있겠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 배출 절차와 절차 준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부 검증은 형식적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시찰단이 '형식적인 검증'이 되지 않기 위해선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위해 구축한 장비와 시스템이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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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일본이 오염수를 희석해 최종 배출하기 전 상태의 핵종 농도 등을 측정하는 설비와 시스템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와 신뢰성을 뒷받침해 줄 주요 데이터들이 필요하단 것이다. 

다만 이번 시찰에서 지속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살펴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ALPS 검증을 위해선 ALPS에서 처리된 오염수 핵종 농도를 봐야 하는데 일본이 '오염수 안전성 검증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현지 오염수를 직접 채취하고 측정하는 것 보다, 방류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더 실효성이 높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찰단에 전문가가 파견되더라도 이들이 볼 수 있는 게 제한적이라면 정치적으로 상징성을 띌 수는 있겠으니 실무적으론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시찰단이 갔다가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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