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십억 원 대 코인 투자 논란이 불거지자 전격 탈당 선언을 하고 "무소속 의원으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맞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이같은 결단에 "또다시 꼬리 자르기 탈당한 것"이라며 지적했다.
김 의원은 14일 SNS를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라며 "더는 당과 당원 여러분들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시기에 당에 어떤 피해도 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저는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 공세게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의 이같은 결정에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알면 매번 이런 식의 꼼수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느냐"며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 이상만 의원에 이어 김남국 의원까지 이쯤되면 민주당은 탈당이 면죄부를 받는 '만능 치트키'리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왜 신생 코인에 거액을 투자하느냐고 물었더니 '손해봤다'며 동문서답을 하더니, 이제는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민주당 탈당이라는 뜬금포로 대답했다.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끝까지 민주당에 대한 미안함만 내비췄고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 청문회와 이태원 참사 관련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 등 각종 회의 도중 수차례에 걸쳐 가상화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이 이후 다른 P2E 관련 코인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국회 로비설'까지 받았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한 것에 대해 '위믹스 등 NFT 테마 코인 띄우기 일환'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에 지난 11일부터 진상조사단을 열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김 의원이 상임위 회의 중 가상화폐를 거래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회의원 품위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 감찰'을 직접 지시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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