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출판 자유상’을 수상한 살만 루시디,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
[월드 프리즘] ‘출판 자유상’을 수상한 살만 루시디,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5.18 05:55
  • 수정 2023.05.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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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한 공격으로 한쪽 눈을 실명한 살만 루시디가 반색조 안경을 끼고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ATI]
지난해 당한 공격으로 한쪽 눈을 실명한 살만 루시디가 반색조 안경을 끼고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ATI]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의 작가 살만 루시디(76)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주에서 강연 도중 흉기 피습을 당해 또 한 번 언론의 주목을 끈 바가 있다.

세계적인 유명 작가 살만 루시디가 지난해 무대에서 칼에 찔린 지 9개월 만에 공개석상을 통해 서구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17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영국 도서상(British Book Awards)’으로부터 ‘출판 자유상(Freedom to Publish)’을 수상한 루시디는 동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

1988년 출간된 소설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로 명성을 쌓은 루시디는 지난해 뉴욕에서 개최된 문학 축제 중 피습을 당해 한쪽 눈을 실명했다.

일부 무슬림들에게 신성모독이라고 비난을 받은 『악마의 시』는 출간된 지 몇 달 만에 여러 국가에서 판매 금지되었고, 전 세계 서점 앞에서 시위를 촉발했었다.

나아가 이란 지도자는 1989년 루시디의 암살을 촉구하며, 그의 목에 3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루시디는 ‘출판 자유상’ 수상 소감을 통해 서양에서 표현의 자유가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지금 저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도서관에 대한 공격과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해 사용되는 책에 대해 공격이 벌어지는 기현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살만 루시디의 문제작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 [사진 = ATI]
살만 루시디의 문제작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 [사진 = ATI]

“도서관 자체를 공격한다는 발상은 상당히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합니다.”

루시디는 또한 책은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우리 앞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공격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자의적 판단에 따라 오래된 책 내용에 수정을 가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했다.

“책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책은 읽지 말고 다른 책을 읽으면 됩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다친 눈 쪽을 색조 렌즈로 가린 안경을 끼고 동영상에 등장한 루시디는 평소보다 살이 빠져 보였다.

루시디는 지난해 뉴욕 무대에서 공격을 받기 전에, 미국이 어떤 식으로 정권의 위협 때문에 망명을 선택한 작가들의 피난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연설하려고 했었다.

인도 태생의 영국계 미국 작가인 루시디는 『악마의 시』가 출간된 후 거의 10년 동안이나 숨어 지내야 했다.

‘영국 도서상’ 측은 루시디의 업적을 기리며 ‘출판 자유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출판상’은 지속적인 위협에도 불구하고 편견에 맞서는 저자, 출판사 및 서점의 노고를 인정하는 상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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