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는 데에 의견을 모으며 압박 수위를 높여갔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에도 합심한 것으로 알려져 러·우 전쟁의 판도가 뒤바뀔지 관심이 모인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 7개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러시아에 무기 등을 지원하는 국가 및 세력에게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날렸다. 공동성명도 별도 발표했다.
우선 주요 7개국 정상들은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에 사용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수출 제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산업기계나 기술 등 러시아가 전쟁에 사용하는 모든 품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위해 행동을 확대한다"며 "물적 지원을 즉시 중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구리, 알루미늄 등 원료를 수입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는 러시아의 주력 수출 품목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우리는 잔인한 폭력과 강압이 보상을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7개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에도 입을 모았다. 재정적, 인도적, 군사적, 외교적 등의 지원 및 제공을 약속하겠다는 의지다. 이들은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침략을 확실히 실패시키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F-16 지원 가능성도 높아졌다. 수출 통제권을 보유한 미국은F-16 지원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유럽 내 F-16 보유국을 활용해 간접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탄약과 장갑차 등 추가 무기 지원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백악관 측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을 막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비살상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겠다"고 대변인 측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뿐만 아니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양국 협력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압박도 한층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15개월에 이르는 러시아의 침략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심대한 고난을 입혔다"라며 "가장 강한 언어로 비난한다. 모든 군을 즉각적이고 무조건 철수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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