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풍향계]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백전불패’ 승부수 적중…중흥그룹과 ‘시너지 확대’ 주력
[CEO 풍향계]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백전불패’ 승부수 적중…중흥그룹과 ‘시너지 확대’ 주력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3.05.23 18:38
  • 수정 2023.05.23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건설, 원자재 급등 악재 속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지난해, 시장 컨센서스 상회 영업익 달성…위기관리 역량 입증
백정완 대표, 취임 1년 만에 주택사업 제외한 全사업 실적 성장
과감한 승부사 기질…위기 속 경영 체제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나
대우건설, 올해 수익성 기반 선별 수주에 주력…해외 수주 확대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출처=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출처=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취임한 이후 1년이 지났다. 대우건설은 지난 1년 간 각고의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에 기반한 내실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선제적인 사업 리스크 관리와 사업성 위주 선별수주를 강하게 외친 결과 성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이는 결정적 순간에 과감한 승부사 역할을 자처하는 백정완 대표 기질과도 무관치 않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2010년 KDB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12년 만인 지난해 3월 중흥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데 이어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대우건설의 수장으로 근무했던 김형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가 신임 대우건설 사장으로 임명된 것이 대표적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수익성 개선을 필두로 해외사업 확대, 신사업 추진 등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수행할 적임자로 백정완을 지목했는데 이를 성과로 부응한 셈이다.

백정완 대표이사는 지난 3월 16일 열린 취임식에서 "중흥그룹의 일원으로 세계 곳곳에서 멋지게 활약하던 과거 대우건설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정완 신임 사장은 대표이사로 부임한 지 1년 만에 성과를 실적으로 증명해낸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당기순이익 508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8조6852억원) 대비 20.0%, 영업이익은 전년 실적(7383억원) 대비 2.9% 증가한 것이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7.29%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전년 실적(4849억원) 대비 4.8% 확대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FN가이드 기준 1902억원)를 넘어선 것은 대우건설의 뛰어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작년에 목표치로 제시했던 매출액과 신규수주액도 훌쩍 초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원, 신규 수주 12조2000억원으로 내부 목표치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게 제시했다. 전년도에 기록했던 최고치 실적을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감도 다른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4조1295억원을 신규 수주하며, 수주 곳간을 45조545억원까지 채운 상태다. 수주잔고만 놓고 보면 연간 매출액 대비 4.3년치에 달할 정도로 일감이 풍부하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10조9000억원, 신규수주 목표를 12조3000억원(국내 10조5000억원, 해외 1조8000억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놀라운 것은 1분기 만에 거의 50%(절반)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이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2조 6081억원, 영업이익 1767억원, 당기순이익 983억원, 신규 수주액 4조1704억원을 기록했다.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최근 수년 간 주택사업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도시정비사업 실적부터 보자. 대우건설은 도시정비 신규수주로 2021년 3조8992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남2구역 재개발과 서초 아남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도봉구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약 20여개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며, 총 5조2763억원을 수주액을 거뒀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신기록이다.

특히 작년에는 처음으로 소규모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내며 도시정비사업 내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분양실적도 탁월하다. 백정완 대표가 주도해 새롭게 리뉴얼한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운 결과, 2020년 3만 세대가 넘는 분양실적을 거뒀으며, 2021년에도 2만8천 세대를 분양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도 1년에 2만 세대 분양에 성공하면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돋보이는 실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하이엔드라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재개발‧재건축 도시정비사업에서 그동안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제안한 수주전에서 단 한 차례도 실패한 사례가 없다.

실제로 지난해 11월5일 한남2구역을 둘러싼 수주전에서 롯데건설과 혈투를 벌인 결과 대우건설의 손을 들어주면서 ‘써밋’의 무패행진의 역사를 쓴 것이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모든 수주전에서 전승을 기록한 브랜드는 써밋이 유일하다.

해외사업 영역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예년과 달리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전년보다 높게 잡았다. 해외수주를 늘려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해외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공격적 수주에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도 동시에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전경. [사진=대우건설]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전경. [사진=대우건설]

해외수주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는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올해 확보한 해외수주 사업은 1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및 카두라 정유시설을 시작으로 리비아 발전 및 재건사업(2조5000억원), 이라크 알포 항만 추가공사(5000억원), 알포 항만 해군기지(7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65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이 절치부심 끝에 이뤄낸 여러 성과 가운데 매년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실제로 부채비율도 2021년 말 225.15%에서 2022년 말 199%로 대폭 축소됐다. 중흥그룹은 지난 2021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부채비율이 100%대에 도달할 때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더 나아가 1분기 부채비율은 184.5%를 기록하며, 지난해 199.1% 대비 14.6%p 좁혀졌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이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주택건축사업부문을 제외한 토목, 주택건축, 플랜트, 연결종속(베트남 신도시사업) 등의 모든 사업 부문에 대한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를 포함해 국내에서도 신한울 3,4호기,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 등 공공공사 영역으로 역량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모든 역략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주택부문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만큼 지속적인 매출 성장 및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기대된다. 더 나아가 최대주주 중흥그룹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너지를 확대해 올해 제시한 목표를 초과달성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정완 대표이사 역시 “올해는 창립 50주년인 만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원점이자 안전 원년으로 만들겠다.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체질개선을 이뤄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전례 없는 어려운 사업환경이 예상돼 유동성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금 수지를 더욱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채권 회수율 제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해제되면서 베트남 등의 신흥국도 건설시장이 정상화될 기미가 보이고 있는 데다가 산유국은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면 탄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올해 1월 초 시무식에 참석해 대우건설 직원들과 덕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우측 시계반대방향부터)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올해 1월 초 시무식에 참석해 대우건설 직원들과 덕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이제 남은 과제는 최대주주인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간의 화학적 결합이 과연 성공할 지에 대한 여부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은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함께 인수 이후 조직 안정화에도 적임자로 판단해 백정완을 대표이사에 선임한 만큼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어깨가 무겁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꿨다. 단일화된 의사결정체제는 사업과 관리 전반에 걸친 독립경영과 책임 경영을 구축하는 토대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백정완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에 백정완 대표이사 역시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 사이 갈등을 중재하며 양측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며, 정창선 회장의 메시지에 부응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노조 측이 제시한 조건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 노조)는 인수단 측이 서면으로 제시한 합의안을 외면하며, 지난해 2월 초까지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백정완 대표의 중재 끝에 양측은 2022년 2월7일 협상이 원만하게 성사된 것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 대주주와 계열사 사이 거래 제한,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활동 인정, 조합원 처우 개선, 매각 격려금 지급, 협약서 이행 보장 관련 재협상 진행 등 노조의 요구사항 가운데 상당 부분을 수용한 것이 노조 측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과연 중흥그룹이 약속을 끝까지 지킬지는 당분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ksy055@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