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비맥주가 회사 제품 한맥의 광고 모델로 한국 프로야구 LG트윈스에서 활약 중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선정했다. 맥주 시장의 패권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경쟁사 하이트진로 제품 켈리에 견제구를 던진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한맥 유튜브 광고 모델로 LG트윈스 투수 켈리를 깜짝 발탁했다. 켈리 선수 특유의 부드러운 투구폼이 한맥의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일맥상통하다는 것이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다. 이번 광고는 유튜브에서만 송출된다.
오비맥주가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켈리' 제품과 같은 이름의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소비와 재미를 함께 즐기는 '펀슈머(Fun+Consumer)' 공략을 위함이란 의견과, 경쟁사 제품을 의식했다는 시선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소식에 "잠실 더비인 두산의 이전 모기업이 오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재밌는 구도가 되겠다" "한맥이 켈리에 켈리로 대응한다는 것" "두산에서 매각한 오비가 엘지 모델을" "두산 팬 친구는 절규하면서도 재밌긴 하다고 신선해하는 반응"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켈리는 지난 2011년 오비맥주에 내준 맥주 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여기에 오비맥주는 카스와 함께 한맥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롯데칠성음료도 치열한 맥주 패권 전쟁에 '클라우드' 리뉴얼을 출시했다.
오비맥주 측은 "그때그때 컨셉에 맞게끔 (광고) 모델을 선정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스타일이다"라며 "야구 시즌이고 워낙 야구 이슈가 있다 보니깐 (켈리 선수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뷰브도 전 체널이 아니라 야구 체널에 집중해서 들어간다. 컨셉이 맞아서 재밌는 요소를 주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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