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비상] 지구온난화로 야생동물 절반 개체수 감소...CNN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진행"
[환경 비상] 지구온난화로 야생동물 절반 개체수 감소...CNN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진행"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6.05 05:41
  • 수정 2023.06.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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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시름하는 북극권의 곰 [사진 = 연합뉴스]
지구 온난화로 시름하는 북극권의 곰 [사진 = 연합뉴스]

지구에 서식하는 종의 거의 절반이 급격한 개체수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3일(현지 시각) 새로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수 감소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에 처해있다.

인간은 이미 엄청난 수의 종을 멸종시켰고, 더 많은 종을 벼랑끝으로 몰아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과학자들은 “여섯 번째 대량 멸종”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멸종의 주범은 다름 아닌 바로 인간이다.

야생동물 개체수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는 농경지나 마을, 도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야생 서식지를 파괴하는 행위를 꼽을 수 있지만, 기후 변화 또한 종 감소의 주요한 동인이며, 세계가 온난화함에 따라 악영향은 더욱 광범위하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 발표자들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및 곤충에 이르는 전 세계 70,000종 이상을 분석해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개체수가 증가, 감소 또는 일정하게 유지되었는지를 확인했다.

월요일 ‘바이올로지컬 리뷰(Biological Reviews)’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종의 48%에서 개체수 감소가 확인되었으며, 3% 미만만이 증가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공저자이자 벨파스트 퀸스대학교(Queen’s University Belfast) 생명과학부 교수인 다니엘 핀체이라-도노소는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심각한 경보(drastic alert)”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개체수가 상당히 적은 수의 종을 기반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진행 중인 ‘멸종 위기’가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핀체이라-도노소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생물 다양성의 전 지구적 침해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더 명확한 그림”을 제공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핀체이라-도노소 교수는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야생동물 멸종 위기 경고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이 부여하는 ‘자연보전 범주(conservation categories)’로 평가되어왔다고 말했다. 이 ‘자연보전 범주’란 주어진 시간에 각 종에 할당하는 보전 수준을 말한다.

이 방법을 기반으로 작성된 IUCN의 ‘적색 목록(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은 지구상 종의 약 28%를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류한다.

“이번 우리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해당 종이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는지 여부가 아니라 개체군 규모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핀체이라-도노소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시간 경과에 따른 개체수 감소 추세는 멸종의 전조로 간주된다.

이번 연구 평가에 따르면 현재 IUCN ‘적색 목록’에서 ‘비위협’으로 분류된 종의 33%가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유류, 조류, 곤충류 모두 종의 감소를 경험하고 있지만, 양서류가 전반적으로 질병과 기후 변화를 포함한 수많은 위협에 직면하면서 특히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미 지난 2016년 10월부터 미국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꿀벌 [사진 = 연합뉴스]
이미 지난 2016년 10월부터 미국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꿀벌 [사진 = 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어류와 파충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개체수를 보이면서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체수 감소는 열대지방에 집중되는 지리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열대지방 동물은 환경 온도의 급격한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핀체이라-도노소 교수는 주장했다.

반면에 IUCN ‘적색 목록’ 팀의 크레이그 힐튼-테일러 팀장은 “우리는 이번 논문이 경고한 종의 감소에 대한 정서와 우려에 동의하면서도(기본적으로 IUCN ‘적색 목록’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일치하므로) 결과가 상황을 과도하게 부풀렸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사 데이터가 부족한 동물군을 포함해 광범위한 동물군에 걸쳐 개체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훨씬 더 긴 기간 동안 종의 추세를 살펴보는” IUCN의 ‘적색 목록’ 기준보다 덜 강력한 조사 방법이라고 그는 CNN에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엑서터 대학의 보존학과의 브렌단 고들리 교수는 이 연구가 개체수 추세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고들리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전 세계와 모든 척추동물 그룹 및 곤충에 걸친 매우 영향력 있는 연구”라고 주장했다.

“더 제한적인 ‘적색 목록’ 평가보다 개체수 궤적을 공들여 결합함으로써 야생동물이 인간의 영향으로 얼마나 많은 침해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동물 전반에 걸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고들리 교수는 대형 고래와 바다거북을 포함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다시 살아났다는 긍정적인 보고들도 있다고 들려주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 모두는 이번 연구 결과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개체수의 번성과, 종과 서식지 유지 및 생태계 보전 없이는 인류는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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