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Money] 커지는 금융권 연체율…부동산PF에 상환유예 여신까지 '첩첩산중'
[WIKI Money] 커지는 금융권 연체율…부동산PF에 상환유예 여신까지 '첩첩산중'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5.30 09:36
  • 수정 2023.05.3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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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권 연체율 상승세 지속…차주부담 증가에 2금융권 상승폭↑
PF부실 우려에 상환유예 여신 종료까지…당국 “손실흡수능력 충분”
금융권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금융권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금융권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대출금리 상승 속도 또한 빨라지면서 연체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취급하던 증권사와 보험사,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에도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든 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은행권의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0.33%로 작년 말 대비 0.08%p 증가했다. 타 금융권에 대비해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통상 은행들의 연체율 관리 수준이 0.2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과 카드 등 2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세는 더욱 심각하다. 3월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5.1%로 작년 말 3.4%와 비교하면 1.7%p 늘었고, 카드사 또한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작년 말 대비 0.33%p 증가한 1.53%로 집계됐다. 캐피탈사(1.79%, 0.54%p↑)와 상호금융(2.42%, 0.90%p↑)의 연체율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속적인 연체율 증가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0.50%였던 기준금리는 2021년 하반기(8월)부터 인상을 시작해 올해 1월 3.50%까지 가파르게 늘었다.

최근까지 통화당국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숨을 돌리고 있지만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기까지는 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제공하던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상환유예 기간이 오는 9월 말로 종료되면 연체율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국은 은행권이 보유한 상환유예 여신 전액(약 5조3000억원)이 연체돼도 연체율은 0.57%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은행권 장기 평균(코로나19 발생 전 과거 10년) 연체율(0.78%)보다도 낮은 수치다.

하지만 2금융권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부동산PF 부실이 현실화되면 해당 대출을 취급했던 증권, 저축은행, 보험업권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어 관련 업계는 사안을 예의주시 중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경우 작년과 올해 1분기 감소한 실적을 내놨는데, 원인 중 하나로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지목되기도 했다. 수시로 해외자금이 오가는 금융시장의 특성 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외투자자들이 곧바로 손을 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반면 정부는 금융권의 상황은 과거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연체율 자체도 감내할만한 수준인데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손실흡수 능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내년 초까지는 연체율이 오를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큰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은 연체율이 높아진 부실채권을 팔아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금융기관의 연체율만으로 대출시장을 진단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지표 상 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낮아지거나 증가폭이 줄어도 취약차주들의 사정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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