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벨라루스 선수와 악수를 거부하고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우크라이나 테니스 선수
[우크라 줌인] 벨라루스 선수와 악수를 거부하고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우크라이나 테니스 선수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5.30 05:36
  • 수정 2023.05.30 0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22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튀크 선수는 벨라루스의 빅토리야 아자란카 선수와 악수를 하는 대신 라켓을 맞대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022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튀크 선수는 벨라루스의 빅토리야 아자란카 선수와 악수를 하는 대신 라켓을 맞대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사진 연합뉴스]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와 악수를 거부한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튀크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개막전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 테니스 선수 마르타 코스튀크가 상대 선수인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와의 악수를 거부해 일부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고, 29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사발렌카가 6-3, 6-2 승리를 거둔 뒤 코스튀크는 심판에게 곧장 걸어가 악수를 한 다음 사발렌카에게 가지 않고 그냥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이런 경우 선수들끼리는 악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그러자 롤랑 가로스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고, 코스튀크가 코트를 떠날 때 다시 한 번 야유가 들렸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인 코스튀크는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앞으로 러시아나 벨라루스 상대와는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을 슬기롭게 받아넘겼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 기자는 그녀에게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당신을 미워하는 것처럼 왜곡했다”고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벨라루스가 러시아군을 위한 거점을 제공하고 있는데 어째서 전쟁을 비난하지 않느냐는 질문 공세를 펼쳤던 것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사발렌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선수들 사이의 긴장이 표면화되는 가운데 라커룸에서 마주치는 “증오”를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가 있다.

우크라이나의 테니스 선수 마르타 코스튀크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테니스 선수 마르타 코스튀크 [사진 = 연합뉴스]

“무엇보다 기자들은 우크라이나인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그들이 당신을 미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저는 ‘러시아 선수나 벨라루스 선수를 포함해 이 세상에 전쟁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나는 이 말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어떻게 전쟁을 좋아하겠습니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그럴 수 없지요.”

그녀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 뒤,

“어째서 ‘1 더하기 1은 2’ 같은 당연한 말을 공개 석상에서 해야 합니까? 당연히 우리는 전쟁을 반대합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전쟁에 영향을 미치고,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지만 불행히도 그것은 우리 능력 밖의 일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기자의 질문 공세를 받아넘겼다.

사발렌카는 나중에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그녀와 악수를 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한다고 덧붙이면서 코스튀크는 관중의 야유를 받을 짓을 하지 않았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현재 자국 국기나 국가를 표시하지 않은 채 중립국 선수로 이 대회 투어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코스튀크는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ATX 오픈에서 우승한 후 상대방 선수인 러시아의 바르바라 그라체바와의 악수도 거부한 바가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