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8개월 내리 작년 동월 대비 감소, 반도체 수출 부진이 영향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연합]](/news/photo/202306/139037_128097_053.png)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오전 올해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고 무역적자는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22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은 지난 10월부터 8개월 내리 작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부진이 전체 수출 부진을 낳는 흐름이 계속됐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36.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작년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의 컨테이너 하역작업 [출처=연합]](/news/photo/202306/139037_128099_222.png)
품목별로는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 양극재(17.3%) 등 일부 수출이 늘었지만,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 여러 주력 상품 수출이 감소했다. 작년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616억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5월 대중(對中) 수출은 100억달러대를 회복했고, 휴무일을 뺀 월중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 수출액(4억9000만달러)은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5월 수입액은 543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4% 감소했다.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액이 20.6%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SK파워텍의 전기차 핵심 부품인 SiC(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출처=연합]](/news/photo/202306/139037_128101_443.jpg)
월 무역수지는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다.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다만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2000만달러, 3월 47억4000만달러, 4월 26억5000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부는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유망품목 수출을 밀착 지원하고 신성장 제조업 마케팅을 집중 지원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안정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품목 고부가가치화,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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