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이어 신한라이프도 자본성증권 발행 흥행했지만…업계 자금조달 활성화는 '글쎄'
교보생명 이어 신한라이프도 자본성증권 발행 흥행했지만…업계 자금조달 활성화는 '글쎄'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6.02 14:55
  • 수정 2023.06.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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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수요예측서 주문 폭주…5.1~5.2%에 5000억원 몰려
수익·건전성 등 회사 평가 높아…비슷한 결과 장담 힘들 수도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사진=김수영 기자]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사진=김수영 기자]

교보생명에 이어 신한라이프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보험사들의 자금조달길이 다시 열리는 모양새다. 발행금리 또한 높지 않은 수준임에도 2배가량의 주문량이 밀려들면서 주춤했던 보험업권 자금조달의 재도약을 알렸다.

다만 이는 수익성과 건전성 등 신한라이프에 대한 평가가 높은데다 지주그룹 차원의 지원까지 감안한 결과로 타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신한라이프의 후순위채 공모 수요예측에서는 5020억원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신한라이프가 신고했던 금액은 2000억원이지만 목표로 했던 금액은 최대 3000억원으로, 발행금리는 5.10%(신고금액), 5.20%(최대금액)에 형성됐다.

이는 당초 신한라이프의 수요예측 희망금리밴드(4.70~5.40%)나 최근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타 보험사들의 발행금리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은 아니다. 앞서 교보생명은 연 5.80%의 금리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이에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7.30%로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잇달아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자금조달은 보다 수월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보험업은 상장을 통한 투자금 마련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고 자본적정성 요구조건 등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할 때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편이라 향후 자금조달 환경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전환과 비은행 확장을 준비하는 교보생명 같은 경우가 예외적이고 타 금융권과 달리 보험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유치 필요성이 적다”라며 “그때그때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RBC(구 지급여력비율, 올해부터 K-ICS로 대체)를 맞추는 정도였는데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도 투자가 몰렸다면 자금조달 환경이 이전보다 훨씬 유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분위기도 있다. 신한라이프가 성공적인 후순위채 발행을 할 수 있었던 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높은데다 지주계열사로서 유사시 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신한라이프의 후순위채에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보험사들 가운데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확정적으로 공개한 유일한 회사이기도 하다.

킥스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3월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킥스비율은 222.8%로 보험업법 상 기준(100%)과 감독당국의 권고치(150%)를 크게 상회했다. 다른 보험사들은 잠정수치만 공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확정수치를 공시하지 않은 보험사들은 보험업법 상 공시기한인 이달 말까지 건전성 비율을 정정공시 할 예정이다.

수익성 또한 나쁘지 않다. 작년 상반기에는 생보사들 중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고 새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올 1분기에는 1338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대형 생보 3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다만 IFRS17 하에서의 실적은 각 보험사의 계리적 가정을 적용하는 과정에 문제점이 인식돼 최근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만큼 보다 정확한 비교는 상반기 실적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과만 보면 긍정적인 신호인 건 맞지만 신한라이프의 건전성·수익성에 대한 평가가 좋고 만일의 사태에도 지주사를 업고 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며 “다른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내도 비슷한 결과를 장담한다고 말하긴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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