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어산지 석방 압박 속, FBI 수사 재개 논란
줄리안 어산지 석방 압박 속, FBI 수사 재개 논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6.09 06:21
  • 수정 2023.06.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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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의 어산지 석방 요구 포스터[AP=연합뉴스]
지지자들의 어산지 석방 요구 포스터[AP=연합뉴스]

FBI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에 대한 수사를 재재개했다고 최근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호주 국적의 어산지를 기소하고, 어산지가 영국의 경비가 제일 삼엄한 것으로 악명 높은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미국으로의 송환에 맞서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년이 지난 지금 FBI가 다시 수사를 시작했다는 것은 어산지의 변호팀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어산지는 2010년 미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하는 정부 기밀 문서들을 국방부 내부고발자 첼시 매닝으로부터 전달받아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고, 이로 인해 방첩법 위반 혐의로 미 정부로부터 기소됐다.

최근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어산지 사건과 관련해 여러 국제단체 및 정치 지도자, 각계 유명 인사 등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어산지 사건이 종결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여당과 야당이 모두 어산지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지난 5월에는 초당적으로 모인 호주 의원 대표단이 미 대사 캐롤라인 케네디를 만나 미국과 호주와의 우호적인 관계에 해가 되지 않도록 어산지를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중국과의 경쟁 속에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더 탄탄히 해야하는 미국은 호주와의 관계가 복잡해졌다.

호주는 5월에 예정됐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문을 오래 전부터 준비했는데, 부채한도 협상을 이유로 바이든은 호주 방문을 직전에 돌연 취소하고 일본에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또한 며칠 전 호주는,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호주군의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2021년 3월 미 국방부로부터 경고 서한을 받은 것을 공개했다. 그러나 호주 대중들은 어산지가 미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해서 기소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FBI가 최근 약 10년 전 어산지의 자서전을 대필한 작가 앤드류 오헤이건을 심문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오헤이건이 공개적으로 어산지를 나르시시스트이자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어 FBI는 그가 조사에 협조적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헤이건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어산지의 기소에 일조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줄리안과 불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를 침묵시키려는 모든 노력에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2010년과 2011년, 위키리크스는 뉴욕타임즈 등 전 세계 주류 신문사들과 함께, 전쟁범죄 증거가 든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문서들과 영상들을 공개했고, 그 밖에 역대급 정부 부패를 폭로하는 문서들을 공개했다. 이 폭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독재에 맞선 ‘아랍의 봄’ 시위 물결이 촉발되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어산지를 기소하면 함께 폭로를 한 뉴욕타임즈도 기소해야 되는 딜레마에 빠져 결국 그를 기소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그를 기소한 것이다. 야후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어산지를 납치 및 암살하는 것을 모의한 의혹에 대해 탐사보도했다.

뉴욕타임즈, 가디언 등 전 세계 주류 신문사들은 합동으로 바이든 정부에 어산지 기소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FBI 수사 재개는 미 정부가 이 사건에서 승산이 있을 거라는 것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매체 인터셉트는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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