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대사 불러 엄중경고..."도발적 언행·내정간섭"
외교부, 中대사 불러 엄중경고..."도발적 언행·내정간섭"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6.09 17:27
  • 수정 2023.06.09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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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중국대사 불러 ‘도발적인 언행’과 ‘내정간섭’이라며 경고
외교부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출처=연합]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출처=연합]

외교부는 9일 오전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등 정부를 겨냥한 강성 발언을 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날 외교부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직접 싱 대사를 불러 문제의 발언들이 '도발적인 언행'이라고 규정하고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강도 높게 대응했다. 또한 장 차관은 싱 대사에게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장 차관은 싱 대사가 다수의 언론 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경제안보외교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3차 경제안보 외교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경제안보외교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3차 경제안보 외교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

아울러 이번 발언은 상호 존중에 입각해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정부와 국민의 바람에 심각하게 배치된다며, 오히려 한중 우호의 정신에 역행하고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차관은 싱 대사가 외교사절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 싱 대사는 전날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이재명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미 밀착 기조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출처=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출처=연합]

이 발언 현장은 취재진에 공개되고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외교사절이 주재국 정부의 대외정책에 노골적으로 날을 세우는 발언을, 그것도 주재국 정치인에게 공개적으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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