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
최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에서 시중 가격보다 5~10% 높게 책정 판매해 '바가지 논란' 질타를 받고 있는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에 이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잼버리 내 GS25 편의점에서는 3㎏ 얼음이 시중보다 700원 높은 5000원에 판매됐다. 1만 5000원~1만 7000원 사이 판매되던 넥밴드 휴대용 선풍기 'SMODO-156' 모델 제품은 3만 5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잼버리 행사에서 단독으로 편의점을 운영했던 GS25는 왜 시중 가격보다 더 받으려 했을까.
우선, GS25가 잼버리 행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기 위해 투입됐던 비용이 높았기 때문이다. 물류 인프라 비용, 특수 장비 동원 등 잼버리 현장 특성상으로 인해 발생했던 비용이 더 들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새만금 일대는 뻘밭이라 물건 하차 등의 어려움으로 특수 장비가 동원됐다. 또 얼음, 냉동 제품 등을 보관하기 위한 냉동 컨테이너 구축에도 수 억 원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바가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GS25는 해명에 나서며 가격을 정상화시켰다. 여기에 일반 생수를 비롯해 냉동 생수 4만 개씩을 매일 무상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접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비용을 올릴 거면 왜 입점하냐", "대기업도 바가지 장사하고 나라 망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 일각에서는 GS25가 국내 편의점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은 모습이다.
여러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은, GS25 입장에서 투자 비용 회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을 가능성은 높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GS25는 잼버리 행사에서의 편의점 운영이 수익을 창출하기 좋은 기회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대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투자 비용 회수, 수익 창출 등 '유형의 이익' 아닌 글로벌 마케팅이란 '무형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어땠을까.
잼버리에는 총 155개국이 참가했다. 이 중 영국 대표단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인원은 4400여 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GS25 입장에서는 'K-편의점' 본토인 우리나라에서 155개국 국민을 상대로 브랜딩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해외 진출 투자 비용 없이, 우리나라에서 155개국 대상으로 동시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 역시 하늘에서 별 따기 수준일 것이다.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면, 글로벌 진출 꾀하고 있는 GS25에게는 도약의 발판도 됐을 터.
매장을 조성하는 데에 투입됐던 비용을 '나무'라고 본다면, 전 세계에 'K-편의점' 대표주자 GS25란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던 점은 '숲'으로 볼 수 있다.
소(小)는 얻었지만 대(大)는 놓친 격인 GS25의 이번 선택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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