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실 현실화 시 도미노 현상은 경계해야
![금융권 PF 대출 CG.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309/143603_134643_937.jpg)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보험업권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고위험군으로 지적되는 증권에서 충격이 발생할 경우 도미노 현상이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부동산 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업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약 44조7000억원으로 집계된다.
대출 총량이나 연체 금액 모두 3년 전에 비해서는 크게 올랐지만 보험사들이 실행한 부동산 PF 대출은 대부분이 선순위 채권이고 연체율, 고정이하여신(NPL·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비율 등도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권의 부동산 PF대출은 2020년 36조4000억원에서 2021년 42조원, 2022년 44조3000억원까지 늘었다.
올 상반기 부동산 PF대출 잔액(44조7000억원) 가운데 연체 잔액은 약 3000억원, 연체율은 0.73%로 파악됐다. 이 역시 2020년 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큰 수준이다.
2020년 보험업권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400억원, 2021년 300억원, 2022년 3000억원 수준까지 늘었고, 같은 기간 연체율 또한 0.11%에서 0.73%까지 높아졌다. NPL 잔액은 4000억원으로 NPL비율은 0.89% 수준이다.
금융권에서 부동산 PF 대출이 특히 우려되는 곳은 증권업계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5조5000억원에 그치지만 연체율은 17.3%에 이른다. NPL잔액과 NPL비율도 각각 1조2000억원, 21.8%으로 2020년(3000억원, 5.5%)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다.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또한 2020년 24조5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28조4000원으로 3년 반 만에 4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보험사들은 앞서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가며 선제적 관리를 주문하고 부동산 PF 대출에 제동을 건데다 보험사들이 실행한 부동산 PF 대출채권은 대부분 선순위 채권인 만큼 자체 부동산 PF 부실채권이 일시에 손실로 인식되는 상황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부동산 PF와 관련해 고위험군인 증권사들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도미노현상으로 익스포저가 높은 보험사들은 간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업권 전체의 부동산 PF 건전성은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증권사의 높은 연체율이 부실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업장별 현장점검을 포함해 선제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swimming6176@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