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에 플루토늄 등 지원 우려...北 핵무기 기하급수적 늘 것”
“러, 北에 플루토늄 등 지원 우려...北 핵무기 기하급수적 늘 것”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9.22 18:23
  • 수정 2023.09.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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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러, 북 플루토늄 제공” 경고
“러시아가 비밀리에 (핵연료인) 플루토늄을 (북한에) 직접 제공하는 것" 우려
옛 소련 시절, 보유 중인 플루토늄 가운데 100∼1000㎏을 북한 건네줄 가능성

현실화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고 경고
거의 모든 핵무기 설계하고 실험한 경험을 가진 러시아가 북에 정보 제공 우려
“北 ICBM에 핵탄두 탑재 美 본토로 보낼 수 없어나 러시아 도움이면 목표 도달”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1일(현지시간)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Siegfried Hecker)박사가 스팀슨 센터의 조엘 위트(Joel Wit) 수석연구원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한 전무 [출처=38노스 홈페이지]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1일(현지시간)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Siegfried Hecker)박사가 스팀슨 센터의 조엘 위트(Joel Wit) 수석연구원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한 전무 [출처=38노스 홈페이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정상 회담 이후 군사적 거래가 우려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돕기 위해 비밀리에 플루토늄을 직접 제공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되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21(현지시간)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Siegfried Hecker)박사가 스팀슨 센터의 조엘 위트(Joel Wit) 수석연구원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고, 러시아의 협력으로 북한이 가공할 핵무기를 가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헤커 박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이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고 북한은 러시아와 전략적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북한 핵 프로그램 지원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마주앉아 웃고 있다. 4년 5개월 만에 열린 이날 북러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한반도 및 유럽의 정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마주앉아 웃고 있다. 4년 5개월 만에 열린 이날 북러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한반도 및 유럽의 정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연합]

그는 "단기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가 비밀리에 (핵연료인) 플루토늄을 (북한에) 직접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옛 소련 시절 생산해 보유 중인 플루토늄 가운데 1001000을 북한에 건네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헤커 박사에 따르면 소련은 과거 다년간 플루토늄 125000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 진행했던 플루토늄 처리 프로그램 협상을 통해 플루토늄 초과 보유분이 35000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 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 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연합]

헤커 박사는 "러시아의 핵분열 물질 저장시설에서 북한으로 플루토늄을 운송할 경우 기술적인 장애물은 없다"며 러시아의 플루토늄 직접 지원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러시아의 장기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핵연료 생산 능력을 키우는 것도 향후 펼쳐질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을 도우면서 북한의 평화적 전력 생산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를 정당화할 수 있다""(이후) 북한은 이 경수로를 플루토늄 생산용으로 고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

이와 함께 북한 영변에는 1960년대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한 IRT-2000 연구용 원자로가 있으며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이 원자로를 가동함으로써 소량의 플루토늄과 더불어 수소폭탄 핵연료인 삼중수소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삼중수소는 러시아가 북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라며 "러시아는 대규모 삼중수소 비축량과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확보 현황에 대해선 "나는 이전에 북한의 HEU 생산 능력을 연간 150(대략 핵폭탄 6개 분량)으로 추정했다""(북한이 현재) 최대 1200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로켓 발사 시설을 13일(현지시간) 촬영한 모습.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지 내 '안가라' 로켓 조립·시험동, '소유즈2' 우주로켓 발사 시설 등을 둘러보며 첨단 우주기술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출처=연합]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로켓 발사 시설을 13일(현지시간) 촬영한 모습.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지 내 '안가라' 로켓 조립·시험동, '소유즈2' 우주로켓 발사 시설 등을 둘러보며 첨단 우주기술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출처=연합]

헤커 박사는 거의 모든 핵무기를 설계하고 실험한 경험을 가진 러시아가 핵무기 설계 정보와 핵실험 데이터를 북한과 공유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 본토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는 북한이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그프리트 헤커 (Siegfried Hecker) 박사
지그프리트 헤커 (Siegfried Hecker) 박사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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