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피세포 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1세대 혹은 2세대 표적치료제 사용 후 내성이 생겨서 T790M이라는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오시머티닙(타그리소) 등 3세대 EGFR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오시머티닙에 내성이 생기는 경우 효과를 입증한 치료법은 없었고, 세포독성항암제를 주로 사용했다.
이런 가운데 최신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획득한 EGFR 돌연변이 폐암의 새로운 치료법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오시머티닙 내성 EGFR 폐암 환자에서 아미반타맙(리브리반트)과 레이저티닙(렉라자) 병용요법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사진) 연구팀은 3세대 표적치료제 오시머티닙 내성을 가진 EGFR 돌연변이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IF 82.9)’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시머티닙 내성을 보유한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객관적반응률은 36%로 현재 사용되는 세포독성항암제에 비해 높은 반응율을 보였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는 1명이었다. 반응을 보인 환자 16명의 반응지속기간은 9.6개월이었고, 이중 69%가 6개월 이상의 반응을 유지했다.
전체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4.9개월이었다.
연구팀은 병용요법이 효과를 보이는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과 함께 종양에서 단백질 발현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면역화학염색법을 실시했다.
조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대안이 없는 오시머티닙 내성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임상 연구”라며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효과적인 환자를 찾아낼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함께 발굴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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