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과 매각을 협상 중인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 2~3년 만에 투자 회수(엑시트)했다.
앞서 SK케미칼은 지난 21일 제약사업부를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6,000억 원이다.
SK케미칼은 매각 배경에 대해 “친환경 소재 사업인 그린 케미칼에 집중하기 위해 제약 사업 등을 담당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은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제약사업은 케미칼 내 비주력 사업이라는 판단이다.
이러자 SK케미칼 노조는 구조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제약사업부에는 대략 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열 SK케미칼 노조위원장은 “회사를 위해 헌신했던 직원들 노력이 허무하게 연기처럼 사라질까 두렵다. 감언이설로 직원들을 안심시키고 뒤에서는 비밀리에 매각을 진행한 경영진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제약사업부는 우리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궈온 삶의 터전이자 결과물이다. 제약사업부 매각 철회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윤호 SK케미칼 파마사업대표는 “사실 여부를 떠나 외부를 통해 사업 방향과 관련한 내용을 접하게 됐다는 점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제약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검토한 여러 방안 중 하나다. 진행 경과는 다시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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