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사드보복 직격탄 맞은 동대문상가 "장기화되면 초토화 불보듯"
[현장르포] 사드보복 직격탄 맞은 동대문상가 "장기화되면 초토화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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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3 09:19
  • 수정 2017.08.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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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은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 하면서 동대문 상권이 침몰하고 있다.

동대문 도매 상권 중 가장 인기 있는 동대문사거리 앞. 손님으로 한창 북적여야 할 저녁 시간이지만 그리 많지 않다.

같았으면 중국인 큰 손님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지금은 몇 몇 관광객이 전부였다. 상인들에 따르면 동대문은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량의 옷을 구매하려는 중국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동대문 상인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과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강화를 이번 불황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성섬유의 김영철 사장은 "30kg 수준의 물품을 10개 보내면 중국 세관이 별의 별 이유로 2~3개만 통과시키고, 나머지는 지연시키고 있다"며 "예전 같았으면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을 통과시켰는데...굳이 소상공인들의 활동까지 제재하는 건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선브끄의 박신호 대표는 "(중국인들이) 작년말까지만 하더라도 1억원씩 물건을 사갔다면 지금은 1000~2000만원 수준으로 사간다"고 설명했다.

가영의류의 이가영 대표는 "우리는 분명 물량 무게를 30kg에 맞춰 보냈는데, 중국 세관에서 31~32kg가 나왔다며 지연시킨다. 어쩔 때는 처음 들어보는 규제로 통관은 지연시키기도 한다. 따이공들하고 상인들 사이에서는 사드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따이공들은 그동안 배로 운반(5000원)했지만 지금은 캐리어백에 담아 비행기로 직접 수송(1만원~1만2000원)하고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중국인들. 한 손에 캐리어백을 하나씩 끌고 있다. 즉, 과거에는 배로 싸게 많이 운송했다면 지금은 비행기로 비싸고, 조금 운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송업체들도 2차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될 물건들로 가득차 있어야 할 공간이 텅텅 비어있다.

중국택배사 관계자는 "일단 의류업체들의 수출입 물량이 감소하다보니 우리쪽 매출도 감소하는건 어쩔 수 없다. 보통 3일이면 보내는데, 지금은 3일, 운이 없으면 10일까지 지연되기도 한다.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택배사 관계자는 "사실 정식 수출건(사업자등록증, 수출면허권 보유 기업)들은 크게 문제가 없다. 정식 수출건은 통상 3일 이내에 모두 운송된다. 핸드콜, 묻지마 배송, 따이공 같은 일명 보따리상 물량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사드 보다는 중국내 보따리상 규제 강화가 더 핵심적인 문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작년부터 자국내 화장품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화장품을 운송하는 따이공들을 대대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중국에 법인을 세우지 못한 화장품 기업들은 운송할 길이 막혀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해제와 따이공 규제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대문 상권은 초토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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