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쟁] 삼성-인텔-하이닉스 불꽃 튀는 ‘반도체 전쟁’
[경제전쟁] 삼성-인텔-하이닉스 불꽃 튀는 ‘반도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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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7.09.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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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기자= ‘반도체의 황제’로 군림해 온 인텔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인텔은 지난 2분기에 25년간 지켜온 반도체 업계 왕좌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주고, SK하이닉스에 턱밑까지 추격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인텔은 올 2분기 매출 148억달러(약 16조6000억원), 영업이익 38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배 늘었다. 괄목할 성장을 하고도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에서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만년 반도체 2위였던 삼성전자가 인텔을 압도할만한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7조5800억원으로 인텔보다 1조원 가량 앞서 처음으로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꿰찼다. 영업이익에선 간격을 더 벌려 2분기 인텔보다 배 가까이 많은 8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45.7%에 달했지만, 인텔은 25.7%에 불과해 수익성 지표에서도 20%포인트 차이로 삼성전자가 인텔을 따돌렸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선제로 투자해 온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빛을 발한 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기술 차별화를 꾀하고 시장 장악력을 높여왔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6.7%, D램 시장에서 44%를 점유하며 1위를 이어가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강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텔은 삼성전자에 역전당한 데 이어 이제 SK하이닉스에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며 인텔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인텔을 앞지를 수도 있다.

이처럼 인텔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잇달아 추월당한 것은 4차 산업의 영향이 크다.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라는 전략을 앞세워 20년 이상 PC용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PC 시장이 침체하면서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했다. 특히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와 모바일 칩 경쟁에서 뒤진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뒤늦게 자동차용 반도체와 5G 통신용 칩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뒤진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의 영향을 정면으로 받았다.

업계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에 64단(4세대) 낸드플래시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 삼성전자와 인텔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강세로 한국 업체들의 실적이 많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인텔이 새로운 서버용 플랫폼을 출시하며 상반기보다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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