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 인플레 2년여 만에 OECD 평균 넘어서…지난달 사과 물가 88.2% 인상
한국식품 인플레 2년여 만에 OECD 평균 넘어서…지난달 사과 물가 88.2% 인상
  • 오은서 기자
  • 승인 2024.04.21 09:47
  • 수정 2024.04.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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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평균 추월해 35개국 중 3위 '가파른 물가상승'
국제유가 불안, 고환율 등 2차인플레 우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고물가의 영향으로 올해 생활필수품 가격이 평균 12.5% 상승했다.사진은 사진의 한 대형마트.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OECD 평균을 넘어섰다. 물가 상승률이 주요 선진국 평균 수준을 다시 추월한 것이다. 

주요국의 식품 물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불러온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서 정상 수준을 회복했지만 우리나라는 과일·채소 중심의 고물가 기류가 이어진 것이 원인이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체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OECD 평균(5.32%)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다른 OECD 회원국보다 상대적으로 가파르다.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의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통계가 집계된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3번째다.

전 세계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급상승했다. 러시아는 밀과 천연가스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상위 5위권 내의 밀 수출국이다. 에너지 가격의 인상과 가뭄 피해도 먹거리 인플레이션 요인 가운데 하나다. 

[출처=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출처=연합]

이에 2021년까지 5% 수준을 밑돌던 OECD 회원국의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6.19%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식품 물가도 같은 기간 5∼7%를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OECD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9.52%) 10%를 하회한 데 이어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준인 5%대로 떨어지며 빠르게 회복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3.81%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5∼7%대로 올라섰다. 지난 2월에는 OECD를 추월했다. 우리나라의 먹거리를 견인하는 과일은 사과인데 지난달 사과 물가는 88.2% 올랐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식품 물가 외에도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충돌 이후 국제유가의 흐름도 소비자 물가를 압박한다. 또 강달러 기조에 따른 고환율은 수입 원재료 가격을 끌어올려 버거·초콜릿·과자 등 가공식품 물가 인상을 부채질한다. 

이에 정부의 하반기 물가 안정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에도 정부 측은 "하반기 물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올해 상승률이 2.6%로 수렴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러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근원 물가는 안정적이어서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화가 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표명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유가·강달러 현상은 상당한 변수로 국제유가 불안과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2년 전에 이은 2차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oe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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