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네타냐후의 걸림돌, 이스라엘 연정 내각의 극우 각료들
[이-팔 전쟁] 네타냐후의 걸림돌, 이스라엘 연정 내각의 극우 각료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5.03 06:22
  • 수정 2024.05.03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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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현지 시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을 맞아 악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을 맞아 악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이스라엘 내각의 일부 극우 각료들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와 휴전하지 말라고, 강한 압력을 넣고 있다고, 2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부 내 극우 인사들로부터 현재 논의 중인 휴전 협상안에 동의하지 말라는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 이들 극우 인사들은 현재의 휴전안이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공세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마스는 거의 7개월 동안 지속된 가자지구에서의 적대행위를 멈추는 대신 최대 33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이집트의 협상안을 숙고 중에 있다고, 협상에 정통한 이스라엘 소식통이 CNN에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이 지역에서 7차례의 셔틀 외교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 내 한 극우성향의 장관은 이 협상안이 “끔찍한 내용을 품고 있다”며 휴전이 성사되면 이스라엘 군인들의 희생은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일부 이스라엘 국회의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이 발언은 연합정부 내 가장 극단적인 세력을 달래야 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처지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이 협상안은 너무나도 끔찍합니다. 인질 22~33명을 돌려받자고 모든 것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극우성향의 시온주의당(Religious Zionism) 소속인 오리트 스트루크 정착촌장관은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GLZ)’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스트루크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최남단에 위치한 라파 진격을 좌고우면하는 중에 나온 것이다. 라파에는 현재 1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대피해 있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쪽 대부분을 파괴한 후 하마스 세력이 재집결한 것으로 여겨지는 지역이다.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에 나서라는 국내 및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연정의 일부는 이스라엘군은 인질 석방보다 하마스 괴멸을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라파 진격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

극우성향의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제안된 협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백기를 들고 하마스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승리냐 아니면 굴욕적인 패배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전 이스라엘 총리이자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는 스트루크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22~33명의 극우 인사들로 구성된 연합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X(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반격했다.

또한, 이스라엘 전쟁내각의 일원이지만 네타냐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차기 총리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베니 간츠 의원은 지난 주말,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송환이 라파 작전보다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피란민 텐트촌 [사진 = 연합뉴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피란민 텐트촌 [사진 = 연합뉴스]

“라파 진격도 하마스와의 오랜 싸움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지난해 10월 7일 결성된 내각이 포기한 우리 인질들의 귀환이 훨씬 시급하고 중요합니다.”

간츠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혀갔던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전쟁을 밀어붙이고 있는 국가 안보 체제와 인질 석방에 부정적인 10월 7일 정부 각료들이 인질 석방에 걸림돌이 된다면 이런 정부는 존재 가치가 없고, 전쟁을 지휘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자 스트루크 장관은 육군 라디오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비난하면서 협상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많은 인질을 잃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의 의도를 명확히 하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하마스와의 어떠한 거래도 “하마스 정권을 괴멸”시키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가 제안한 새로운 협상 프레임은 하마스가 인질 22~33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투를 잠시 중단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이스라엘 소식통이 CNN에 말했다.

이스라엘이 내용 작성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동의하지 않은 최신 협상안은 두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몇 주에 걸쳐 인질 22~33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포로들을 석방하고 전쟁을 일시 중단한다.

그리고 소식통들이 “지속 가능한 평화 회복”이라고 설명한 두 번째 단계에서는 나머지 인질과 이스라엘 군인 포로 및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을 더 많은 팔레스타인 포로들과 교환한다.

블링컨 美 국무장관은 이번 주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을 방문한 뒤 수요일에는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

“우리는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을 당장 성사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렇게 밝혔다.

“만일 이번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것은 하마스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또한 고통받고 있는 가자지구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식량, 물, 의약품, 숙소가 절실합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헤르조그 대통령이 만나는 동안 건물 밖에서는 피켓을 든 시위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을 중단하라”, “인질을 구출하라”, “인질을 석방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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