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시대] 북한, 러시아에 여객열차 재개방…북러 철도·군사협력 강화되나
[신냉전 시대] 북한, 러시아에 여객열차 재개방…북러 철도·군사협력 강화되나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5.16 14:05
  • 수정 2024.05.1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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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에 관광객 보내기 시작…코로나 이후 민간 교류 중단
유라시아 철도, 남북관계 경색 후 무산…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추진
우크라 전쟁 발발 전까지 러시아와 에너지·철도·인프라 분야 협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러시아 방문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걸려있던 양국 깃발과 레닌 동상. [출처=로이터/연합]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적인 측면을 비롯해 철도, 관광 협력 강화를 통해 '북러 밀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 운행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는데 4년 만에 여객 열차가 다시 오갈 전망이다.

철도 협력의 꿈

북한과 러시아 국경의 철도 다리. [출처=연합]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화물 철도는 지난 2022년 11월, 항공편은 지난해 10월 재개됐다.

올레그 코제먀코(Оле́г Никола́евич Кожемя́ко) 연해주 주지사는 현지시간 13일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의 라선(나선) 지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여객 철도 회의 내용을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단체 관광객을 보내 4년간 멈췄던 관광 협력을 다시 시작했다. 북한도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조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 3월 5선에 성공한 이후 연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해주와 닿은 북한의 개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진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페리 서비스도 재운영된다면 육로와 항공편에 이어 모든 노선 운행이 재개되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과 함께 북한을 육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것도 의미한다. 러시아와의 육로 통행은 중국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 [출처=국토교통부]

이러한 북러 철도 협력은 6년전까지만 해도 우리니라의 철도 기술력이 더해져 유라시아 철도를 꿈꿨지만 무산됐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 이후 북측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이 열렸다. 

당시 통일부는 "착공식을 계기로 중단되지 않고 남북 철도·도로 연결이 진행돼 철도와 도로를 타고 평양, 신의주, 중국과 몽골, 러시아, 유럽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향후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지를 보여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는데,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와 도로 착공식이 이뤄진 만큼 남북 경협의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 이후 남북관계가 틀어졌지만 유라시아 철도 협력의 꿈은 지속됐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월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서 "강릉-제진 철도는 동해선 연결의 핵심으로, 이제 강릉-제진 구간에 철도가 놓이면 남북철도 연결은 물론 대륙을 향한 우리의 꿈도 더욱 구체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기점으로 강원도와 북한의 나선을 거쳐 유라시아, 유럽대륙까지 열차가 달릴 수 있는 길도 열리고,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의 실현도 눈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러시아와의 협력과 견제

지난 4월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출처=외교부]] 

우리나라와 러시아와의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까지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 이후 러시아가 중국과 북한 등 냉전 세력과의 관계를 재구축하면서 한반도 상황은 다시 한번 재편됐다.

한국과 러시아는 전쟁 발발 4개월 전까지만해도 상호 교류의 해 연장, '9개 다리 행동계획 2.0' 서명 등 신북방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한-러 경제협력의 기본 틀인 9개 다리협력체계를 확대·개편하는 9개 다리 행동계획 2.0에 따라 양국은 기존 가스, 전력, 철도, 산업단지, 조선, 항만, 북극항로, 농업, 수산, 보건의료, 교육, 환경 분야 협력체계를 에너지, 철도·인프라, 조선, 항만·항해, 농림·수산, 보건, 투자, 혁신플랫폼, 문화·관광 분야로 개편했다.

양국은 연해주 지역에 한국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한-러 경제협력 연해주 산업단지' 조성, 4억달러 규모 한-러 공동투자펀드 조성 방안, 서비스·투자 FTA 협상, 북극지역 경제 특구에서 투자 협력방안 모색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기차 여행이 가능했던 꿈을 꿨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장기화에 따른 북한과의 무기 거래 등을 이유로 한러 관계가 시베리아처럼 얼어붙었다.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UN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등 국제무대에서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한 바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정치, 군사, 경제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최근 북한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무 연장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돼 우리 정부는 러시아 규탄 목적의 유엔 총회 소집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NATO의 동참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32차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서 북러간 무기 거래를 포함한 불법적 협력 심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NEACD는 한·미·일·중·러·북 정부 및 학계 인사가 참여하는 반민반관 성격의 연례 외교·안보 대화체를 말한다.

3국 대표는 무기거래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계속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북한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무가 종료된 상황에서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3국이 국제사회의 철저한 대북제재 이행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023년 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중국까지 협력하는 신냉전 체제가 빠르게 구축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공조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연해주 철도 운행 재개를 시작으로, 북러 철도 협력 강화가 신냉전 체제 본격화의 신호탄인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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