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최강국 시대] 체코 원전 수주에 직접 등판한 박정원 회장…두산, 연이은 호성적에 '쾌속 질주'하나
[원전 최강국 시대] 체코 원전 수주에 직접 등판한 박정원 회장…두산, 연이은 호성적에 '쾌속 질주'하나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5.17 09:24
  • 수정 2024.05.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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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체코 프라하서 '두산 파트너십 데이' 직접 주관
원전 수주 시 주기기 제작할 두산스코다파워 방문해 생산현장도 점검

[편집자 주]

정부는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세워 탈원전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생태계의 복원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수립해 나갈 주요내용 구성 방안을 마련했다. [원전 최강국 시대]에서는 탄소중립 사회에서도 원전 운용이 가능하게 할 원전 기업들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14일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두산그룹]

"원전이 미래다."

두산그룹을 생각하면 가장 유명한 광고 캐치프레이즈인 '사람이 미래다'일 것이다. 물론 사람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원전도 미래'인 시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현지시간 13일 직접 체코로 날아가 'K-원전' 수주 현황을 직접 챙겼다. 그만큼 두산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15년 만에 해외원전 수주 지원 총력"

㈜두산은 지난해 매출 19조1301억원, 영업이익 1조43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27.6%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0년 225억원 규모의 적자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나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두산그룹의 실적을 끄는 쌍두마차인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덕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를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9조7589억원,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기록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매출 17조5899억원, 영업이익 1조4673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대형원전, 국내 가스터빈 등 8조8860억원의 수주실적 덕이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약 16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루마니아 SMR(소형모듈원자로) 사업을 비롯한 해외 원전 추가 수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정원 회장이 현지시간 13일 체코 프라하에서 두코바니 원전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출처=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은 체코 프라하에서 원전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직접 주관하고 수주전에 힘을 실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을 비롯해 홍영기 주체코 한국대사,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박인식 한국수력원원자력(이하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등이 총출동한 자리였다.

박 회장은 "두산은 해외수출 1호 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면서 "에너지 및 기계산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체코 정부를 비롯해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트너십 데이에는 체코 정부측을 비롯해 금융기관, 현지기업 등 100여개 사와 공영 체코 TV(Czech TV) 등 30여개 체코 언론사들이 찾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체코 현지 취재진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 관계자들과 별도로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갖고, 체코 기업들과 파트너십 강화 방안, 발전기와 무탄소 발전 기술 전수, 두산스코다파워와의 SMR 사업 공동 참여 방안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한수원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하게 함으로써 한국과 체코 간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스코다JS, MICO, Vitkovice, ZAT 등 현지 발전설비 기업들과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전제로 원전 주기기 및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체코에 진심인 두산

두산스코다파워의 체코 270 MW 증기 터빈. [출처=두산스코다파워]<br>
두산스코다파워의 체코 270 MW 증기 터빈. [출처=두산스코다파워]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200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체코는 향후 발주사 평가와 체코 정부 검토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국은 국내 및 UAE 신규원전 사업을 통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건설 역량을 보여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수원이 체코에 제안한 APR1000 노형은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2023년 3월 설계인증(EUR Certificate)을 취득함으로써 원전 설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객관적으로 입증받았다.

체코 신규 원전 수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오는 7월에 결정된다. 성사된다면 UAE 원전 수주 이후 유럽 국가에는 처음 수출되는 K-원전이다.

이러한 상징성에 두산과 한수원, 산업통상자원부는 원팀으로 체코 정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체코 원전 수주 시 2차 계통 주기기 제작과 공급을 담당하게 될 두산스코다파워는 사업장이 위치한 플젠(Plzen) 시에서 전문 기술인 양성 등의 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고등학생 대상 직업훈련센터, 대학생 대상 논문 공모전 등을 운영하면서 체코 사회 미래 주역인 학생들에게, 각각의 눈높이에 맞춘 기술 체험과 연구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869년에 설립돼 2009년 두산에 합류한 두산스코다파워는 터빈 전문 제조사로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밥캣 체코 사업장. [출처=체코 도브리스 두산밥캣]

아울러 박정원 회장은, 체코에 위치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아우르는 두산밥캣 EMEA 사업장도 방문했다. 두산밥캣 EMEA는 체코 도브리스(Dobris) 시에 중소형 로더와 굴착기를 생산하는 공장과 지역본부를 갖추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곳 역시 체코 신규원전 수주에 힘을 싣기 위해 체코 내 비즈니스 성과를 현지에 알리고,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 EMEA는 지난 2014년 R&D 센터와 트레이닝센터 및 물류 센터를 신설하는 등 사업시설 확장을 지속해왔다. 제품 설계 및 프로토타입 제작부터 생산까지 100% 자체 수행 가능한 체코 사업장에서 업계 최초 1톤 전기 굴착기 양산에 성공하는 등 유럽 시장 맞춤형 첨단 전동화 장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1분기부터 매출은 4조4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모습을 보여줬다. 영업이익도 3479억원 같은 기간 2.9% 늘어났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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