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묵인 논란' 5·18때 한미연합사령관 위컴 별세
'신군부 묵인 논란' 5·18때 한미연합사령관 위컴 별세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4.05.19 06:02
  • 수정 2024.05.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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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1월 전방부대 방문한 위컴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연합뉴스 자료사진]
1979년 11월 전방부대 방문한 위컴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끈 신군부에 의한 1979년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었던 존 위컴 주니어 전 미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18일 미국의 부고 전문 사이트 레거시닷컴에 따르면 위컴 전 총장은 지난 11일 애리조나주 오로밸리에서 사망했다.

1950년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고인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재임하며 10·26과 12·12 사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신군부의 집권 등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겪은 산증인이다.

위컴 전 사령관은 당시 전시 및 평시 작전통제권을 가진 한미연합사령관(4성 장군)으로서 12·12, 5·18 등 과정에서 한국 민주주의에 오점으로 기록된 신군부의 행동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세간의 평가도 받았다.

특히 한국 육군 20사단의 광주 시위 진압 투입을 위해 작전통제권을 잠시 이양해 달라는 신군부 측 요청을 받고 그것을 수락한 사실이 그런 평가에 힘을 실었다.

또 고인은 1999년 발간한 회고록 '위기의 한국'(Korea on the brink)에서 신군부의 권력 장악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안보와 미국 국익을 위해 신군부와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피력한 바 있다.

위컴 전 주한미군사령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위컴 전 주한미군사령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고인은 회고록에서, 1980년 5월19일 신군부의 계엄령과 야당 인사 체포 등 한국 상황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묻는 해럴드 브라운 당시 미 국방장관의 질의에 "우리는 전두환과 그의 동료들에 의한 지배(control)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그 그룹(신군부)의 궁극적 목적은 전면적 권력 장악이 분명하며, 유일하게 남은 이슈는 권력 장악의 속도와 형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두환과 그의 조직을 물러나게 할 입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전두환 지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우리의 지렛대에 대한 한계를 인식해야 하며, 따라서 한국에서 미국의 근본적 안보 이익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행동에 저항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역의 평화와 안보 유지가 미국의 이익임을 물론 알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점점 질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북한 위협에 직면해 한미 연합 무력을 계속 증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kk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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