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생각] 코레일유통은 억울하다
[WIKI 생각] 코레일유통은 억울하다
  • 박응서 기자
  • 승인 2024.05.22 16:46
  • 수정 2024.05.22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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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대전역점 수수료 논란, ‘공정성’ 우선돼야
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성심당 대전역점에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플리커 TFurban]
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성심당 대전역점에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플리커 TFurban]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대전역에서 환승하려고 기차를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둘로 나뉘네요. 성심당 빵 봉투를 들고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 제 손에도 어느새 빵 봉투….”

검색하면 ‘대전역에서 KTX‧SRT 환승하며 성심당 빵 쇼핑’에 대한 팁을 담은 게시글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성심당 대전역점으로 인해 대전역의 환승객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 빵집 하나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최근 성심당 대전역점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요지는 ‘코레일유통이 월 수수료를 1억원에서 1년 만에 4배가 넘는 4억4100만원으로 대폭 올려 성심당이 재계약을 할 수 없어 대전역을 떠날지 모른다’이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맞지 않는 얘기다.

코레일유통은 대전역 2층 성심당 매장의 사용 계약이 지난달 만료되자 신규 임대 사업자를 찾기 위한 전문점 모집 공고를 냈다. 성심당도 공고에 따라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성심당 관계자도 언론에 대전역점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핵심 이슈는 ‘월 수수료가 1억원에서 4배가 넘는 4억4100만원으로 올랐다’이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

코레일유통은 대전역 성심당 매장을 2016년 한국철도공사와 고정 임대료 납부 방식으로 임대계약을 체결했고, 감사기관 의견에 따라 2021년 4월 수수료율 계약으로 전환했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계약자 간 합의에 따라 입찰 최저 수수료율보다 현저히 낮은 요율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낮은 수수료율로 인해 코레일유통은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곳과 비교해 6분의 1 수준의 낮은 수수료를 성심당에 제공하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코레일유통은 이번에 공고를 내면서 계약 갱신 조건으로 월평균 매출액 25억9410만원가량의 17%인 4억4100만원을 성심당에 제시했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대전역을 비롯해 다른 역에 입점한 모든 업체에 최소 수수료율로 월 매출의 17%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심당은 월 수수료로 1억원가량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입찰이 4차까지 이어지면서 월 수수료가 3억5334만원까지 내려갔다. 4차에서도 계약이 성립되지 않으면 5차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이때는 처음 밝힌 금액보다 30% 낮아진 금액인 3억900만원가량으로 공고가 나간다. 앞으로 계속 유찰되더라도 이 금액은 더 내려가지 않는다.

코레일유통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약칭 국가계약법)’에 따라 계약과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성심당에 다른 규정을 적용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근거가 희박하다.

이 같은 코레일유통의 움직임은 ‘공정성’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공정성’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가치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코레일유통이 성심당에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해 성심당 대전역점이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게다가 성심당은 지난해 매출이 1243억원으로 2022년보다 50%,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 성심당 영업이익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영업이익 199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기업에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공정한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유통이 성심당 대전점역 수수료를 기존과 비슷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 감사원으로부터 감사 대상이 되거나 국정감사에서 또 특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코레일유통 대표는 업무상배임으로 사법처리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유통에서는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코레일유통은 최근 김영태 대표 주도로 상업시설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점을 도출하며 순차적으로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기존보다 높은 수수료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역 기업에게 도움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코레일유통은 함께할 때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코레일유통의 성심당 대전역점 관련 사안은 공공기관의 방만경영도, 과도한 수수료를 통한 이익 챙기기가 아니다. 지금은 비판보다는 공공기관과 지역의 기업이 상생을 통해 지역 문화를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위키리크스한국=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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