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 지원하러 러시아 기술진 방북…엔진시험 예상보다 많이 가동
北 위성발사 지원하러 러시아 기술진 방북…엔진시험 예상보다 많이 가동
  • 오은서 기자
  • 승인 2024.05.26 11:06
  • 수정 2024.05.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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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눈높이 맞추러 엔진 연소시험 횟수 늘려
북 위성발사체 1·2·3단 엔진 중 1단만 일정수준
고위측, 기술개발의 체계 없어 엔진성능 미흡
북한은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출처=연합]

북한의 정찰위성의 지원에 나선 러시아 기술진이 북한에 방문했다. 북한은 이들의 검증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엔진 연소 시험을 예상보다 많이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부 고위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이 신중하게 엔진 연소시험을 예상보다 훨씬 많이 했으며 지난해 북한의 행동으로 미뤄보면 이미 발사를 했어야 하는데 시험을 계속한 것이다. 이는 러시아 기술자들이 푸틴 대통령의 지원 공언 이후 대거 방북했으며 이들의 합격 기준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실제 발사가 이뤄지면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이전보다 진보한 발사체의 엔진 성능을 과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연합뉴스]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연합뉴스]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진행했다. 보도된 관련 정황만 지난달 이후 3번이다. 정부는 노출되지 않은 시험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 당국 측은 "과거보다 북한이 엔진 지상 분출을 자주 시험한 이유는 개발을 돕는 러시아 기술진의 검증 기준이 북한 자체 기준보다 엄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해 궤도에 올려놓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2024년 3기의 추가 발사계획을 발표했다. 엔진연소 시험에 시간이 지연되면서 최근에야 위성발사장에서 발사체 궤적 추적·계측·평가 장비 등이 우리 군 감시에 포착되는 등 발사 준비에 나선 정황이 드러났다.

이는 북한이 위성발사와 관련해 숙련도가 높은 러시아 기술진의 검증 기준을 충족하고 발사를 위한 막판 체제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 사진=연합뉴스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출처=연합]

이에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31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등을 계기로 북한이 위성 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위성발사체는 1·2·3단 엔진으로 구성됐으며 1단 엔진은 성능이 일정 수준을 충족했지만 2, 3단 엔진은 아직 불완전한 상태였다.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위성 발사가 지연된 이유를 '러시아 전문가들이 북한의 위성 발사체를 확인 후 아직은 발사가 이르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화성-15형, 화성-17형, 화성-18형 등 다종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면서 고공 엔진 기술을 축적했음에도 위성 발사체 엔진에서 보인 미흡함은 기술 개발이 체계적이지 못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포동, 무수단, 화성 등 여러 형태의 미사일을 혼합 개발하다 보니 정확하게 신뢰할 만한 엔진 플랫폼이 없어 위성 발사체 엔진의 개발 과정도 일관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해 쏜 군사정찰위성으로 '만 리를 굽어보는 눈'을 갖게 됐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실제 이 위성은 궤도를 돌고 있으며 지상으로는 신호를 전송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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