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흑인계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 탄생을 기뻐하는 필리핀 사람들
[월드 프리즘] 흑인계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 탄생을 기뻐하는 필리핀 사람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5.27 05:20
  • 수정 2024.05.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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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계 필리핀인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에 오른 첼시 마날로 [사진 = CNN 캡처]
흑인계 필리핀인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에 오른 첼시 마날로 [사진 = CNN 캡처]

필리핀에서 흑인계 여성이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Miss Universe Philippines)에 오르면서 필리핀인들의 정체성을 놓고 여러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각) CNN 등 해외 언론이 전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혈통을 이어받은 필리핀 여성 첼시 마날로(24)가 지난 22일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에 등극하면서 필리핀 사상 최초로 이 부분의 영예를 거머쥔 흑인 여성이 되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필리핀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마날로가 이번에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이 된 것은 필리핀에 뿌리박힌 미의 기준을 “깨뜨리는 사건”으로 축하하고 있다.

“마날로의 우승은 미의 기준을 유럽이나 밝은색 피부에 두는 우리나라의 피부색 편견에 맞선 결과입니다.” 

한 네티즌은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 공식 사이트에 이렇게 소감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필리핀의 미의 기준이 철저히 무너졌다.”라고 쓴 네티즌도 있었다.

마닐라 북부 불라칸 출신의 마날로는 필리핀 군도 전역 및 해외에서 온 다른 필리핀인 참가자 52명을 모두 제치고 왕관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파사이에 있는 ‘SM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SM Mall of Asia Arena)’에서 열렸다.

경쟁이 상위 5명으로 압축된 뒤 무대 위에 선 마날로는 그녀의 아름다움과 자신감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유색인종 여성으로서 저는 살아오면서 항상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실제로 저는 필리핀에는 미의 기준이 따로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날로는 “어머니를 믿고, 자신을 믿고,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도록” 배웠다고 덧붙이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녀는 꽉 들어찬 관중을 응시하며 “이 사실만으로도 저는 이미 저를 바라보는 많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첼시 마날로는 오는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필리핀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TV 필리핀/유튜브]
첼시 마날로는 오는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필리핀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TV 필리핀/유튜브]

마날로의 승리는 필리핀의 미의 기준에 대한 담론의 일부가 될 것이다. 필리핀에는 과거 식민지 시대부터 형성된 서구적 기준들이 오랫동안 자리 잡아왔다.

일반적으로 주요 TV 프로그램, 영화, 패션 행사 등은 밝은 피부의 배우와 모델들이 점령하고 있으며,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피부 미백 트리트먼트와 관련 제품이 널리 팔리고 있다.

14세부터 모델을 시작한 마날로는 이번 행사를 실시간 스트리밍한 ‘Empire Philippines’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는 피부와 머리 모양 때문에 항상 괴롭힘을 당하면서 불안하게 자랐습니다.”

그녀는 친지들이 “저만의 아름다움을 깨닫도록 일깨워준” 사실에 감사를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마날로는 오는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필리핀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만일 마날로가 이번에 미스 유니버스가 된다면 그녀는 필리핀 출신으로는 5번째 왕관을 쓰게 된다. 

2024년 미스 유니버스에는 100개 이상의 국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대회에서는 참가자의 연령 상한선이 철폐되었다. 작년까지 참가자의 나이는 18세에서 28세 사이여야 했다.

한편 대회 주관사인 ‘미스 유니버스 조직’은 최근 미스 USA와 미스 틴 USA가 사퇴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된 바가 있다. 미스 USA와 미스 틴 USA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의 경영 부실, 유해한 업무 환경,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조건 등을 지적하며 지난 5월 초 유니버스의 자리에서 사퇴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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