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이번 여름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서 괴롭힐 코로나 바이러스
[월드 프리즘] 이번 여름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서 괴롭힐 코로나 바이러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6.08 06:39
  • 수정 2024.06.08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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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5월 코로나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던 때 대중교통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미국인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22년 5월 코로나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던 때 대중교통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미국인들 [사진 = 연합뉴스]

새로운 변종과 감염 사례 증가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여름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선반에 진열된 자외선 차단제만큼이나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여름은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막으려는 연방정부의 압박이 거의 없고 급증을 선언할 데이터도 거의 없는 최초의 코로나19 전파 시즌이 될 것이다. 이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5일 동안 격리하라는 권고는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 뿐만 아니라 무료 검사도 어렵고, 머지않아 보험이 없는 사람들은 더 이상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올 여름에 파도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거친 바다를 항해할 준비가 덜 되어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재향군인회 의료부 소속 역학자이자 롱코비드(long-covid) 연구원인 지야드 알 알리는 이렇게 말했다.

결국 우리는 항상 존재하는 병원체이자 산발적인 살인자로서 우리 뒤에 숨어서 계속 윙윙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게 되었다. 공중보건 기관은 더 이상 코로나19를 최우선 순위로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기차와 비행기에서는 소수의 승객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결혼식, 휴가지, 회의 들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또, 많은 경우 코로나에 걸려 아픈 사람들일지라도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려서 그렇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코로나19는 겨울 파고를 몰고 온 JN.1 변종보다 훨씬 더 평범한, ‘FLiRT’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변종의 등장으로 다시 언론의 헤드라인에 등장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 변종 집단을 주도하는 것은 KP.2로, 5월 초 기준으로 전체 감염의 28%를 차지한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은 이 변종의 생물학적 특징보다는 그 이름에 더 쏠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FLiRT’라는 이름에서 우리는 이 변종이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진화 패턴을 넘어서 사람들을 더 쉽게 감염시킬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여름은 코로나19가 독감과 다른 이유를 상기시켜준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년 내내 썰물처럼 흐르고 있으며, 사람들이 더 많이 여행하고 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 머물게 되는 여름철에는 입원 건수가 항상 증가했다.

현재로서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활동이 저조하다고 CDC는 지난주 금요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사망하는 미국인의 수는 1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지난 4월에는 사망자 수가 약 2,000명이었다. 이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심하게 저하된 사람들과 노년층에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된다. 그러나 건강한 젊은 사람일지라도 심한 콧물부터 드물게 장기적인 쇠약을 유발할 수 있다.

뉴저지의 트라이애슬론 선수인 로렌 스미스(46)는 지난 4월 말에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2년 전 여름 처음 걸렸을 때처럼 “대수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몇 주 동안 피로가 이어져서 훈련이 어려워 대회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녀의 사례는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경미한 수준일지 모르지만, 그녀는 그런 식으로 치부하면 독감보다 더 복잡한 바이러스의 현실이 모호해진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백신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사진 = 연합뉴스]

스미스는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록밴드 거스터(Guster) 콘서트에서 마스크를 쓴 유일한 참가자였다고 말하면서 “코로나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이제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코로나 피로감에 지쳤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CDC나 다른 어떤 기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CDC는 데이터 및 변종 추적에 대한 산발적인 업데이트와 대선 유세 중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의 코로나 대처를 비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코로나를 거론하지 않는다. CDC 국장인 맨디 코헨은 3월 이후 코로나19에 관해 트윗을 하지 않았다. CDC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처와 관련한 공식적인 인터뷰를 거부했다.

CDC와 보건 당국은 2023년 가을에 더 이상 번지지 않는 변종에 대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질병에 대한 최선의 보호 수단으로 계속 홍보하고 있다. CDC는 성인의 23%만이 최신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방역 시스템이 FLiRT 변종으로 인한 심각한 증상에 대해서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65세 이상은 두 번째 접종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두 번의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7%에 불과하다.

이러는 가운데 의학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은 진료실에서도 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의원들은 5월 중 가자지구 사태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서자 의료상의 이유로라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폐 이식을 받고 면역 억제제 복용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캣 윌리엄스는 이 법안이 제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병원에서 채혈과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동안 의료진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간청해야 했다.

그녀는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혼잡한 감옥에서 강제로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집밖을 조금도 나설 수가 없다. 그리고 그녀는 이 법안이 제정되면 마스크 착용 반대론자들이 마스크 착용자들을 괴롭히는 데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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