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오버투어리즘을 호소하는 일본, 과연 외국인 관광객들만의 잘못인가
[월드 프리즘] 오버투어리즘을 호소하는 일본, 과연 외국인 관광객들만의 잘못인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5.29 06:27
  • 수정 2024.05.29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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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배경 명소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어 쓰레기 투기 및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후지산이 안 보이도록 편의점 앞에 가림막이 설치되는 것이 결정됐다. [AFP=연합뉴스]
후지산 배경 명소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어 쓰레기 투기 및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후지산이 안 보이도록 편의점 앞에 가림막이 설치되는 것이 결정됐다. [AFP=연합뉴스]

일본에서 비매너 또는 무질서한 행동 등으로 비난을 받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매체들의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관광객들은 일본 현지인들을 따라한 것 뿐이라는 반론도 일본 매체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들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모습들이 올라오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일본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여론은 이것이 일본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잘못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시민들이 여기에 면죄받을 수 없다는 의견도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들이 일본 현지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해외에서 매월 300만 명 이상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끼치기까지 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있어 일본 사람들은 항상 규칙과 질서를 잘 따른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통념이고 일종의 역차별 인종주의라는 논평이 온라인 매체 언씬재팬(Unseen Japan)에 올라왔다.

또 다른 일본 매체 뉴스포스트세븐(News Post Seven)의 기사를 바탕으로 쓴 이 논평에 따르면, 일본 사람들도 사람이고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저지를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에서의 핵심은 자신이 한 행동을 감출 수 있다고 여기는지의 여부라는 것이다.

일본은 비교적 범죄율이 낮고 안전한 국가인 것으로 유명하다. 논평을 쓴 일본 거주 외국인인 제이 앨런은 이러한 명성을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먼저 도처에 경찰과 카메라가 있다는 것이며, 그리고 심각한 범죄는 물론 덜 심각한 범죄도 사회적 배척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이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 몇몇 편의점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예로 들었는데, 편의점에서 레귤러 사이즈 커피를 계산하고 레귤러 사이즈 컵을 받은 뒤 자동 커피머신에서 몰래 라지 사이즈를 받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사회적 문제로 보도된 사건들인데, 발각된 사람들은 직장을 잃거나 경찰에 체포되어 구속됐다.  

그러나 앨런은 일본에 어느 정도 있다보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하며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을 보게 될 거라고 했다.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부터 노숙하거나 노상방뇨하는 사람들, 불법으로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들까지 천차만별이고 정치인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말할 것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외국인들만 일본의 문화를 망치고 있다는 인식이 생긴 모순에 대해 일본 매체들이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뉴스포스트세븐의 작가 미야조에 유는 관광객들의 행태에 대한 TV 방송을 제작하려고 촬영을 하던 중에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관광객들의 문제를 확인하려고 교토의 관광지 또는 도쿄의 쇼핑센터에 갔을 때, 술에 취하거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본 사람들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를 보고 기꺼이 길에서 취하고 흡연을 한다. 소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렇게 하는데, 이들은 분명히 일본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따라하는 것이다.” (미야조에) 

미야조에와 촬영팀은 낮에 롯폰기, 시부야, 신주쿠로 나갔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전혀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달라졌다.

롯폰기 거리에서 어느 캐나다인이 술에 취해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그는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선진국이 별로 없다며 일본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야조에는 또한 촬영을 위해 교토에도 갔다. 교토는 특히 최근 기온의 게이샤들의 사유 거주지를 무단으로 침범하고 촬영하는 등의 관광객들의 비매너 및 범법 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야조에가 이곳에서 인터뷰한 어느 초밥 식당 사장은 “처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예절을 무시하고 쓰레기를 버린다고 생각했는데, 지켜보니 난동을 일으키고 쓰레기를 그냥 두고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인들이었다. 외국인들이 일본인들이 플라스틱 커피컵을 그냥 두고 가는 것을 촬영하면서 웃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에게 쓰레기를 가져갈 것을 요청했을 때 이들은 사과하면서 치웠다며, 일본 사람들이 그러니까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폰기의 한 일본인 셰프는 “나쁜 일본인들이 있기 때문에 나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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