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p War] 연예인 불러 축제 연 노조, 갈 길 먼 전영현號 삼성전자
[Chip War] 연예인 불러 축제 연 노조, 갈 길 먼 전영현號 삼성전자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5.29 10:33
  • 수정 2024.05.29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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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 24일 DS부문장 교체로 반도체 미래경쟁력 강화 예고
전삼노, 24일 집회 이후 28일 8차 교섭 결렬…29일에는 기자회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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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이 끝나고 '반도체의 봄'이 올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역시 AI반도체와 HBM을 놓고 치열한 전투가 일어나고 있다. [Chip War]에서는 국내외 반도체 전쟁 양상과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이 교체된지 사흘 뒤 삼성전자 노조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임금 협상, 성과급 지급 등의 요구 이외에도 노조는 유명 연예인들을 불렀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지난 24일 개최한 '가자! 서초로!' 집회는 음악과 춤이 넘쳐나는 축제가 됐다.

반도체 미래경쟁력 강화 위한 선제적 조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메모리 시황 개선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6%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30%, 전년 동기 대비 931%나 상승한 모습을 보여줬다. DS(Device Solutions)부문에서는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회복세' 길목에서 수장을 바꾸는 선택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21일 'GTC 2024'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친필 사인을 남겼다. [출처=연합뉴스]&nbsp;&nbsp;<br>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3월 'GTC 2024'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친필 사인을 남겼다. [출처=연합]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삼성SDI 대표이사 출신인 전영현 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DS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전영현 부회장과 보직을 맞바꾼 경계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직을 유지하면서 "삼성의 산업 리더십과 기술 리더십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경 사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 링크드인을 통해 "삼성전자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항상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에 맞춰 스스로를 적응시켜 왔고, 오늘도 다시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영현 부회장에 대해 "반도체·배터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측도 전 부회장에 대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명 사흘 후 24일에는 엔비디아의 HBM(고대역폭메모리) 테스트를 미통과했다는 로이터통신의 기사가 보도됐고 노조의 집회도 열렸다.

비록 업계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반도체 수장이 교체된 상황에서 집회를 강행한 전삼노는 24일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조와의 입금 협상,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를 이끌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뉴진스님' 윤성호, YB 등이 초청돼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평화적 외침은 끝났다는 노조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집회에서 "우리가 회사에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건 아니다"며 "임금 인상 몇 %를 더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피땀 흘린 노동 대가를 공정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DS 부문에서만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날 것이라고 전망되는데, 사측은 경제적 부가가치 기준으로 성과급 0% 지급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성과급은 반도체 실적이 나와봐야 안다"고 밝혔다. 이어 "연초에 직원들에게 올해 경영계획 및 목표를 달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성과급 범위를 알려준다"면서 "범위의 폭이 되게 크다. 반도체 경기나 실적에 따라서 성과급 지급률도 정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도 안 끝났는데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성과급 0%'는 사실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원들이 지난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연합]

전삼노는 전날(28일) 삼성전자 측과 기흥사업장에서 8차 교섭을 진행했는데 또 다시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에서 교섭위원 2명을 교섭에서 배제해달라는 공문을 사전에 전달했지만, 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해당 교섭위원들을 교섭에 참여시켰다"면서 "이에 조합은 이들과의 대화가 어렵다는 입장으로 교섭장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평화적 외침 단계를 넘어 또 다른 방향의 투쟁을 전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29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DS부문에서 세대별 수많은 '업계 최초' 타이틀을 유지해왔다. 세계 최초 3나노(nm, 나노미터) 파운드리부터 업계 최고 속도 LPDDR5X와 업계 최초 '9세대 V낸드'까지 업계 1위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막 출항한 '전영현 호'(號)가 갈 길은 다가오는 온디바이스 AI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끊임없는 혁신의 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의 기자회견 이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른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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