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CNN “라파 텐트촌 공습에 미국제 무기가 쓰였다”
[이-팔 전쟁] CNN “라파 텐트촌 공습에 미국제 무기가 쓰였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5.30 06:15
  • 수정 2024.05.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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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는 라파 난민촌 : 26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이들이 최소 35명이라고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는 라파 난민촌 : 26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이들이 최소 35명이라고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난민촌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비극적 실수”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7일(이하 현지 시각)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전날 라파에서 난민 수십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언급했다.

“우리는 라파에서 무고한 주민 100만 명을 대피시켰지만,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제 라파에서 비극적인 실수가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렇게 말했다.

라파 피난민 사망에 일정 부분 이스라엘군의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지금까지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CNN방송은 29일 현장 영상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공습에 미국제 무기들이 사용되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이 보도의 전문이다.

CNN이 현장 영상 분석과 폭발 무기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한 결과, 지난 일요일 이스라엘이 라파 난민촌을 공습했을 때 미국에서 만든 무기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CNN이 입수한 영상에는 라파 난민촌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고,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십 명이 야간 공습을 피해 필사적으로 피할 곳을 찾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구조대가 어린이들을 포함해 불에 탄 시신들을 잔해에서 끌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약 13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피난처로 삼고 있던 라파를 목표로 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확대되면서 유엔 기구와 국제 구호 단체 및 여러 나라 정부들이 이스라엘에 즉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탱크가 이번 가자지구 전쟁 7개월 동안 최초로 화요일에 라파로 진격하는 것이 목격되면서 이스라엘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혹한 공격을 멈출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달 초 CNN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에 미국 무기를 사용할 경우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참혹한 라파 공세가 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對 이스라엘 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다.

CNN은 ‘쿠웨이트 평화 캠프 1(Kuwait Peace Camp 1)’로 알려진 난민촌에 대한 공습으로 텐트들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들을 위치 정보 기술(geolocation)을 통해 확보했다.

CNN이 수용소 입구 표지판과 바닥 타일 등 세부 사항을 통해 같은 장소임을 확인한 소셜미디어 영상을 검토한 폭발 무기 전문가 4명은 미국산 GBU-39 소구경 폭탄(SDB)의 꼬리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잉’사가 제조한 GBU-39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표적을 공격하도록 설계된” 정밀 무기이기 때문에 주변부의 부수적 피해는 크지 않다고, 폭발 무기 전문가 크리스 콥-스미스는 화요일 CNN에 말했다. 그러나 전직 영국군 포병 장교이기도 한 그는 “이 정도 규모의 탄약을 사용하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항상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꼬리 부분 잔해가 GBU-39에서 나온 것임을 확인한 전직 미 육군 고위 폭발물 처리 반원인 트레버 볼도 자신의 결론에 대한 근거를 CNN에 설명했다.

“GBU-39는 탄두 부분이 특이하고, 유도부와 날개 부분도 다른 폭탄들에 비해 굉장히 독특합니다. 유도부와 날개 부분은 폭발한 후에도 잔해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꼬리 작동 부분을 보고 그것이 SDB/GBU-39 변형 중 하나라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또한 FLM(Focused Lethality Munition)으로도 알려진, 폭발력은 더 크지만 훨씬 적은 부수적 피해를 입히도록 설계된 GBU-39의 변형 폭탄이 있는데, 이번에는 이 변형 폭탄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FLM은 탄소섬유 복합 탄두 본체를 갖고 있으며 분말 형태로 분쇄된 텅스텐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FLM 폭발 테스트 사진에는 텅스텐 먼지로 코팅된 물체가 나타났는데, 이번 현장 영상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CNN에 이렇게 설명했다.

폭탄의 잔해에서 보이는 일련번호도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GBU-39 부품 제조업체의 일련번호와 일치했는데, 이는 폭탄이 미국에서 제조되었다는 더 많은 증거를 가리키는 것이다.

두 명의 폭발 무기 전문가들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위기 및 분쟁 수석연구원인 리차드 위어와 전직 영국군 포병 장교이자 무기 및 표적화 전문가인 크리스 링컨 존스도, 변형 폭탄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파편이 미국에서 제조된 GBU-39의 일부임을 확인했다.

화요일 브리핑에서 라파 공습에 사용된 무기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은 미 국방부 대변인 사브리나 싱은 기자들에게 “공습에 어떤 무기들이 사용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문제라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여러분을 소개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 피란민이 28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난민촌 일대를 바라보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한 피란민이 28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난민촌 일대를 바라보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주요 무기 공급원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무기를 가장 많이 공급해 왔으며 가자지구 공격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원은 계속됐다.

지난달 바이든은 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150억 달러,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지원에 90억 달러, 미군 군사 작전 지원에 24억 달러 등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위한 260억 달러가 포함된 해외 원조 법안에 서명했다.

한편, CNN이 이번에 사용된 무기들을 확인한 것은 화요일 이번 참극에 대한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 제독의 브리핑과 일치했다

하가리는 기자들에게 이번 공격은 하마스 고위 간부들을 목표로 한 것이며, 17kg의 폭발물을 장착한 작은 탄두를 갖춘 두 개의 폭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폭탄들은 “우리 제트 추진체들에 탑재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GBU-39 탄두의 폭발물 탑재량은 17kg이다.

그런데 하가리 대변인은 이번 공습 이후 발생한 치명적인 화재는 이스라엘군이 사용하는 무기만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우리 무기로는 이 정도 규모의 화재를 일으킬 수 없다”며 “이렇게 큰 화재를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으로 “라파 주변에 저장된 폭약이 의도치 않게 폭발했는지 그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라파 공습에 따른 치명적 결과는 ”비극적인 실수“라고 말하면서도 이스라엘은 국제적 분노와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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