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미국제 에이브람스 탱크가 오히려 적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
[우크라 줌인] “미국제 에이브람스 탱크가 오히려 적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6.02 05:42
  • 수정 2024.06.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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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1 에이브람스 탱크 [사진 = 연합뉴스]
미국 M1 에이브람스 탱크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브람스 탱크(Abrams tanks)가 도리어 러시아군 드론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고, 1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다음은 이 보도의 전문이다.
 
미국이 공급한 에이브람스 탱크를 조작하는 우크라이나 탱크병들은 CNN에 이 탱크의 약점과 결함들에 대해 말하면서 전쟁의 양상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최전선에서 그 유용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에이브람스 탱크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이고 확고한 지원 의지”의 징표로 내세운 것이다.

CNN 특파원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약 6대의 ‘M1 에이브람스 탱크’들이 숲속에 숨겨져 있는 모습을 최초로 목격한 언론인들이었다.

대당 1천만 달러에 달하는 에이브람스 탱크는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군대와 반군에 맞서 싸운 미군의 주요 무기이지만, 독일에서 훈련받은 우크라이나의 에이브람스 탱크병들은 이 탱크에는 현대 무기를 막을 수 있는 장갑(裝甲) 시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방어에 필요한 장갑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콜사인이 조커인 한 탱크병은 이렇게 설명했다. 

“승무원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솔직히 현대전은 드론 전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차가 출격하면 늘 공격을 받습니다.”

조커의 동료인 드니프로도 에이브람스 전차가 “제1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갑 시설을 갖추지 못하면 승무원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탱크병들은 피해를 입은 탱크 한 대에 활성 장갑 시설을 부착하는 모습을 CNN 특파원들에 보여주었다. 그들은 공격을 받으면 폭발하면서 보호 반격을 제공하는 플라스틱 폭발판을 사용했다.

에이브람스 탱크를 모두 인수한 우크라이나군 ‘제47 기계화여단’ 관계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에이브람스 탱크 31대는 모두 동부 최전선에 배치되어 싸우고 있다.

2023년 초에, 복잡한 중화기에 속하는 에이브람스 탱크를 지원해달라고 우크라이나가 요청하자 미국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이 탱크 제조에 요구되는 공급망이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버전은 제트 연료로 추진되기도 한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4월 러시아 공격 드론 때문에 에이브람스가 최전선에서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제47 기계화여단’은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탱크의 일부가 여전히 작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최전선의 대부분은 보병을 떼지어 공격하고 심지어 탱크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소형의 정밀 자폭 공격 드론이 지배하고 있다.

게임용 고글을 착용한 군인이 조종하는 소위 ‘FPV(1인칭 비전) 드론’의 출현으로 전쟁의 성격이 바뀌면서 에이브람스 같은 탱크가 작전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탱크병들은 지난 2월 러시아에 빼앗긴 아우디우카 인근의 대규모 전투를 통해 에이브람스 탱크의 한계를 뼈아프게 느꼈다.

승무원 하나는 장갑이 관통되면서 다리를 잃기도 했다. 그러나 탱크를 괴롭히는 것은 첨단 무기들 뿐만이 아니라 탱크 자체의 기술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사진 = 연합뉴스]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사진 = 연합뉴스]

탱크병들의 말에 따르면, 나무 밑에 주차된 한 대는 엔진 문제로 인해 거의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폴란드에서 막 배송되어 온 새 탱크였는데도 그랬다. 그들은 또한 탱크가 악천후 속에서는 응결 현상이 발생해 내부의 전자 장치들이 먹통이 되기도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포탄도 문제가 되고 있다. 병사들은 자신들이 잘못된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는 탱크 대 탱크 전투에 더 힘을 기울이지만, 이런 전투는 매우 드물게 발생합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는 포병으로 일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수목선이나 건물을 공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어느 건물에 17발이나 쐈는데 멀쩡하게 서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에이브람스 탱크의 저조한 성능은 러시아 분석가들의 조롱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그들은 이 탱크를 “빈 깡통”이라고 놀린다. 에이브람스 탱크 하나는 러시아군에 의해 포획되어 ‘붉은 광장’의 행진에 등장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탱크병들은 탱크와 보병이 진격하기 전에 공군과 포 공격이 선행되는 나토 스타일의 전쟁에 적합한 에이브람스 탱크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포병과 공군력의 부족을 한탄해 왔다.

“그들은 결코 이런 식으로 작전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신들은 나토군처럼 공군의 지원 없이도 분투하고 있다면서 조커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토 병사를 흉내내기 위해 영어로 말을 바꿨다. 

“공군과 포 지원을 요청하라.”

그는 이렇게 영어로 흉내를 냈다.

“우리에게는 공군과 포병이 없습니다. 우리에겐 탱크밖에 없어요. 그게 문제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현재 이번 전쟁에 새로 도입된 장비를 테스트하고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든 국가에 모든 기술에 해당하는 군장비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 모든 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이 에이브람스 탱크를 공급하기로 한 결정은 유럽 동맹국들이 작년 여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실패에 앞서 2023년 초 자체 전차를 보내겠다고 약속한 이후에 나온 것인데, 이는 몇 달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조치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은 한때 공급을 거부했던 무기의 한계를 서서히 넘어서고 있다. F-16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할지도 모른다.

우크라이나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프랑스가 최전선의 병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관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초기 서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 주장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지만, 이 방안과 다른 아이디어들이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사실은 인정했다. 이는 이제 3년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구의 개입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기대를 억지로 감추면서 나중에 CNN에 보낸 성명에서 “(프랑스가) 결정이 내려지면 진전시킬 내부 서류 작업을 시작했다”고 의미를 축소하려고 노력했다.

에이브람스 탱크병들의 경우, 장비나 지원이 지연될 때마다 전우들의 생명이 희생된다. 조커는 미국의 지원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은 딱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부분적으로만 오고 있는 건가요? 시간을 낭비하는 만큼 우리의 죽음은 늘어납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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