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패싱' 위기 부산항만공사 재차 해명…전문가 "여전히 납득 불가"
'부산항 패싱' 위기 부산항만공사 재차 해명…전문가 "여전히 납득 불가"
  • 이현규 기자
  • 승인 2024.05.31 16:36
  • 수정 2024.05.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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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부산항 패싱은 과장된 표현"
전문가 "BPA는 해결책 제시할 책임 기관"
부산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출처=연합]
부산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출처=연합]

내년 2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출범시키는 해운동맹 '제미니협력(Gemini)'이 부산항을 주요 허브(Hub)항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소식이 알려면서 전문가들은 부산항에 위기가 닥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BPA)는 '과장된 발언'이라고 반박해 일부 전문가·업계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각각 글로벌 해운사 순위 2위·5위를 차지하고 있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해운동맹을 맺어 출범시키는 제미니협력이 아시아-유럽노선에서 부산항을 최종 기항지에서 제외했다. 이에 해운 전문가들과 터미널 운영사들은 '부산항 패싱'이라는 용어와 함께 부산항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PA는 위키리크스한국과 통화에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소위 '부산항 패싱' 위기론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BPA "제미니 협력 新전략은 새로운 기회"

우선 제미니협력의 2만4000TEU급 모(母)선이 직접 부산항에 기항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한국 화주들이 소위 '패싱' 당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BPA는 "오히려 한국 화주들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해명했다.

이응혁 BPA 국제물류지원부장은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수출입 물동량은 152만TEU 규모"라며 "제미니협력이 이정도 규모 물동량을 포기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응혁 부장은 "오히려 제미니협력 직속 피더 선박(모선이 기항중인 허브항까지 물건을 옮기는 중소형 선) 투입과 항만 노선 단순화로 화물 운송 시간이 단축돼 기본적으로 환적을 꺼리는 한국 화주들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BPA는 또 다른 글로벌 선사들이 제미니협력과 동일한 방식으로 부산항-유럽 노선에 변화를 줘 환적 물량이 이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이 부장은 "다른 글로벌 선사들이 제미니협력의 新전략을 모방하려면 머스크의 자가 터미널 보유 수준 이상의 터미널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다른 선사들이 이를 모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터미널 운영사들이 제미니협력의 부산항 활용 전략 변화로 피해를 볼 수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 BPA는 "일부 터미널 운영사에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 부장은 "제미니협력 소속 선사들과 거래해오던 터미널 운영사들은 당장 내년에 물량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BPA에 대해 비판적으로 주장할 수 있다"면서도 "BPA는 부산항 전체 터미널 운영사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균형잡힌 분석과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 "BPA 설명 여전히 납득불가"

발표중인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 [출처=이현규 기자]
제10회 한국해양기자협회 정기포럼에서 발표중인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 [출처=이현규 기자]

지난 3월부터 '부산항 패싱'에 대해 위기론을 설파했던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BPA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구교훈 협회장은 "제미니협력의 모선 철수로 한국 화주들이 홀대받는 것은 명백한 현실"이라며 "이익에 민감한 글로벌 선사들이 모선이 아니라 피더선만을 보내는 것은 그만큼 한국발 물량의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구 협회장은 또 "컨테이너 터미널 개수를 보면 머스크가 가장 많지만 MSC나 COSCO 터미널 수도 이에 못지 않다"며 "앞으로 이들 선사들도 얼마든지 머스크와 비슷한 전략을 펼칠 수 있으며, 항만도 탄중펠레파스든 다른 항만이든 충분히 지정을 해서 얼마든지 효율화할 수 있기에 안 된다고 하는 건 억지"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BPA가 제니미 협력 소속 선사들과 계약중이던 일부 터미널 운영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인정한 부분에 대해 구교훈 협회장은 "BPA는 컨테이너 터미널 등 부두를 해수부로부터 임대받아서 관리하고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을 지원하는 마케팅과 협력을 주관하는 공공기관으로서 부산항 소속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의 현안문제와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선제적으로 실무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기관"이라며 "백번양보해 일부 터미널 운영사들만 피해를 입는다고 해도 BPA는 해결책을 제시해야지 다른 터미널 운영사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위안을 삼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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