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최강국 시대] '블루오션' 헤엄치는 HD현대의 해상 원전, 차세대 먹거리 선점 방법은?
[원전 최강국 시대] '블루오션' 헤엄치는 HD현대의 해상 원전, 차세대 먹거리 선점 방법은?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6.05 11:19
  • 수정 2024.06.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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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테라파워, 웨스팅하우스 등과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 공동 설립
4세대 원자로 중 하나인 용융염 원자로 공동 개발…테라파워에 3000만달러 투자

[편집자 주]

정부는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세워 탈원전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생태계의 복원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수립해 나갈 주요내용 구성 방안을 마련했다. [원전 최강국 시대]에서는 탄소중립 사회에서도 원전 운용이 가능하게 할 원전 기업들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출처=HD현대] 

바다 위의 원전의 기술적 결함을 고치기 위해서 세계 유명 과학자가 헬기를 타고 해상 원전 헬리패드에 도착한다.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곧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해상 원전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HD현대가 해상에서 4세대 원자로 중 하나인 용융염 원자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HD현대는 지금은 개척자 입장이지만 '해상 원전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에서 지배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해상 원전의 미래

용융염 원자로란 물과의 반응성이 낮고 상압 운전이 가능한 소금을 이용하는 원자로로, 다양한 원자로 타입 중 해상 적용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HD현대는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 서던컴퍼니(Southern Company) 등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자로) 선도 기업들과 함께 공동 연구를 통해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선진 원자로 실증사업인 ARDP(Advanced Reactor Development Plan)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5년간 1억7100만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용융염 원자로는 안전하고 효율이 높아 해상 원자력 발전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의 해상 원자력 상용화 협력. [출처=HD현대]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테라파워, 서던컴퍼니, 영국의 코어파워(Core Power)와 함께 공동 연구를 통해 차세대 청정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 원자력 시장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부터 테라파워에 SMR 연구개발팀을 파견해 해당 기업들과 원자력 발전선을 포함, 원자력 적용 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글로벌 주요 선급(ABS, LR) 등과 함께 해상 원자로 적용을 위한 제도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테라파워와의 협력은 지난 2022년부터 구체화됐다. 테라파워와 3000만달러(약 42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HD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에너지 기술 투자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소듐냉각고속로, 용융염원자로 등 테라파워가 보유한 기술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형 원전 대비 누출·폭발 등 사고 위험이 낮아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향후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원자력 분야의 역량을 활용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상 원자력 발전, 원자력추진선박 분야의 미래 기술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주요 핵심 설비 개발에 참여하며 차세대 에너지원에 대한 기술 역량을 키워왔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원자력뿐만 아니라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등 다양한 차세대 에너지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HD현대, 해상 원전 시장의 '퍼스트 무버'

정부가 지난달 31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발표하면서 2038년까지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 비중을 7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해상 원전 개발도 국가 에너지 수급을 위한 미래 준비의 일환이다. HD현대가 세계 해상 원자력 분야 첫 국제 민간기구 설립을 주도하며 이 분야 '퍼스트무버'로 나선 것이다.

ⓒHD현대중공업
[출처=HD현대중공업]

HD현대는 지난 3월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uclear Energy Maritime Organization, 이하 NEMO)를 테라파워 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EC), 영국의 로이드선급(Lloyd Resister), 용융염원자로 분야 혁신기업 덴마크의 시보그(Seaborg) 등 7개국 총 11개의 원자력 분야 선도 기업들과 함께 설립했다.

NEMO의 운영위원으로 활동 예정인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연구랩 부문장은 "해상 환경에 적용하기에 우수한 차세대 SMR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 수립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NEMO의 주도적 설립을 통해 조선 및 원자력 분야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협의기구의 초대 의장을 맡게 된 맘도우 엘-샤나와니(Mamdouh el-Shanawany)는 "NEMO 출범이 해상 원자력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관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NEMO는 향후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해상 환경에서의 원자력 배치, 운영 및 해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표준과 규정을 수립하고 해상 원자력 상용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해상 원전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한 HD현대의 차세대 먹거리 선점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3일에는 포항 영일만 일대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것이 발표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해 해상 원전까지, 차세대 먹거리는 바다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HD현대 관계자는 "SMR은 글로벌 탈(脫) 탄소 흐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원자력 분야 기술 개발은 물론, 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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