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현장] "굿바이 팬텀, 잘 부탁해 보라매"…조국 수호 바통 이어받은 KAI KF-21
[WIKI 현장] "굿바이 팬텀, 잘 부탁해 보라매"…조국 수호 바통 이어받은 KAI KF-21
  • 이현규 기자
  • 승인 2024.06.05 16:14
  • 수정 2024.06.05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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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간 활약한 '팬텀' 이제 역사속으로
팬텀의 빈자리 채우는 '보라매'
5일 미디어데이 행사 기념 비행을 마친 공군의 F-4E 팬텀이 활주로에 주기중이다. [출처=이현규 기자]
5일 수원 공군비행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기념 비행을 마친 공군의 F-4E 팬텀이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출처=이현규 기자]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지난 1969년 국민들의 방위성금헌납을 통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공군에 도입됐던 '하늘의 도깨비' F-4 팬텀에 새겨진 문구다. 이 팬텀이 55년간의 조국 영공 수호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다.

공군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팬텀을 위해 성대한 퇴역식(7일)과 미디어데이(5일) 행사를 마련했다. 5일 수원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를 위키리크스한국이 취재했다. 

팬텀의 '라스트 댄스'

이날 공군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행사장에는 지난 1969년 도입된 방위성금헌납기(F-4D)와 동일한 도색을 한 팬텀과 국민 성금으로 도입된 것을 기념하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문구가 적힌 팬텀이 대기하고 있었다. 

특히 갈색과 짙은 녹색으로 도색된 방위성금헌납기인 '짧은 코(F-4D)' 팬텀을 촬영하기 위해 언론 관계자들과 민간인 항공 애호가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항공기 애호가로서 한국 공군 팬텀의 퇴역식을 보기 위해 영국에서 일행 3명과 함께 왔다는 제임스(남, 영국 거주)씨는 "F-4D 특유의 짧은 코(기수) 때문에 팬텀중 F-4D를 제일 좋아한다"며 "만약 비행하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수원 공군비행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969년식 위장을 한 공군의 F-4E 팬텀이 기념 비행을 위해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출처=이현규 기자]

오전 10시 30분쯤에는 식전 행사가 완료됨과 동시에 드디어 비행장 왼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팬텀 2기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비록 일부 참가자들이 바랬던 F-4D가 아닌 F-4E 기종이었지만 그들을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멋진 광경이었다. 

'후배들의 전관예우' KAI가 개발한 T-50B를 운용중인 공군 '블랙이글스' 편대가 F-4 팬텀의 퇴역을 기념하는 축하 비행을 펼치고 있다. [출처=이현규 기자]

팬텀이 비행을 완료한 뒤에는 KAI의 걸작 연습기인 T-50B를 운용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기념비행과 F-15K, KF-16의 기념 비행이 진행됐다. '최고참' 선배인 팬텀의 퇴역을 축하하는 후배들의 멋진 비행이었다.

모든 비행이 종료된 뒤에는 이날 팬텀을 조종한 4명의 파일럿들과 참관객의 기념촬영, 팬텀 근접 촬영 행사가 진행됐다. 몇몇 열성적인 참관객들이 팬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공군과 참관객 모두가 만족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마지막 팬텀 파일럿' 5일 미디어데이에서 팬텀을 조종한 4명의 조종사들이 착륙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이현규 기자]

공군 관계자는 "미디어데이와 퇴역식(7일) 양일 모두 참석하는 인원 120명 중 외국인이 110명"이라며 "외국에서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팬텀은 이제 오는 7일 퇴역식 비행을 끝으로 조국영공 수호 임무를 내려놓을 예정이다.

팬텀의 조국영공 수호 임무 이어받는 KAI 보라매

방위사업청이 지난 3월 16일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5호기가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해 남해 상공에서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비행에 성공한 KF-21 시제 5호기 모습. [출처=연합]
비행중인 KF-21 시제 5호기 모습. [출처=연합뉴스]

이달을 끝으로 전량 퇴역하는 팬텀의 조국영공 수호 의지는 이제 KAI가 개발한 첫 국산 4.5세대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이어받는다. 

팬텀 등 노후 기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보라매는 지난 2011년 탐색개발을 시작으로 10여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 2021년 시제 1호기를 출고하며 대중에 공개됐다. 이후 지난 2022년에는 초도 비행에 성공했으며, 올해 5월에는 미사일 실사격까지 성공하며 성공적으로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 15일 군 소식통은 보라매가 강릉 공군기지에 배치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는 말을 전하며 팬텀의 후계기로써 보라매가 국가 방위에 이바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병' 팬텀은 사라지지만 '신병' 보라매의 횃불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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