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미 데스밸리 섭씨 50도...텍사스 주민들이 폭염과 싸우는 방법
[월드 투데이] 미 데스밸리 섭씨 50도...텍사스 주민들이 폭염과 싸우는 방법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6.10 06:19
  • 수정 2024.06.10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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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미국 텍사스 주에 폭염이 몰아치는 가운데 휴스턴의 한 주민이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주에 폭염이 몰아치는 가운데 휴스턴의 한 주민이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 네바다, 텍사스 주 등 남서부 지역에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데스밸리 사막 지대는 지난 6일(하지 현지 시각) 최고기온이 섭씨 50도를 기록해 최근 가장 높았던 1996년의 49.4도를 갈아치웠다.

또, 텍사스 주도 체감온도가 섭씨 43도를 넘어서며 열돔현상(heat dome)을 일으켰다. 현재 서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 남서부 애리조나, 남부 텍사스에 이르기까지 약 3100만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폭염 경보와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이 소식과 관련, 9일 ‘야후닷컴’ 뉴스는 텍사스 주민들이 더위와 싸우고 있는 모습을 전했다.

이번 주 텍사스와 미국 남서부 여러 지역에 열돔(heat dome)이 다시 형성됨에 따라 주민들은 기후 변화로 악화된 폭염이라는 뉴노멀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무더위가 훨씬 길어지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로 살다가 은퇴해 1980년부터 텍사스 주 오스틴에 거주하고 있는 댄 맥아티는 이렇게 말했다. 

폭염은 맥아티 부부와 같은 취약계층을 하루종일 에어컨 앞에 붙잡아놓고 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외출했다가 집이나 에어컨이 있는 공간으로 돌아온 다음,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폭염

화요일에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 시는 섭씨 36도를 넘어섰으며, 열파지수(heat index : 비정상적으로 불쾌한 느낌을 주는 덥고 습한 날씨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정도로 계량화한 지수)는 43도를 돌파했는데, 이 같은 수치는 계절적 무더위 이상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커크 왓슨 오스틴 시장은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도시 내 온열질환 증가에 대해 언급하며 “텍사스가 전통적으로 더운 고장인 것은 맞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그 정도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산업 혁명이 시작된 이래 텍사스의 평균 기온은 섭씨 1.67도 상승했으며 전반적인 습도 상승으로 인해 열파지수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온도가 급상승해 공기가 뜨거워지면 땀을 증발시켜 몸을 식힐 수 없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 당국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텍사스에서는 334명이 폭염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이 지방의 최고 기록이었다.

폭염에 정원 가꾸기

사회과학 연구원이자 오랫동안 오스틴에 거주하고 있는 제니퍼는 주 경계 마을인 라레도에서 성장했다. 성을 빼고 이름만 노출해주기를 바란 그녀는 북풍을 타고 밀려드는 폭염을 경험했다.

“2001년 오스틴으로 이사했을 때 날씨가 섭씨 38도에 육박하는 날이 7일이나 있었고, 작년에는 두 달이 넘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하루종일 더위와 씨름해야 합니다.”

제니퍼가 말하는 “더위와 씨름”에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더운 차에 타는 것을 피하고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들이 들어있다.

“나는 정원 가꾸기가 취미이지만, 이곳에서의 정원 가꾸기는 더위와의 싸움에 해당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한때 즐거웠던 시간들을 거의 잃어버렸습니다.”

피닉스 노스 마운틴 파크 [사진 = 연합뉴스]
피닉스 노스 마운틴 파크 [사진 = 연합뉴스]

피할 곳이 없음

지금은 의류 회사의 고객 서비스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제니퍼 프로거슨은 샌안토니오에서 자라다가 16년 전 텍사스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오스틴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그녀의 일상은 여름이면 송두리째 뒤바뀐다.

“지난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낮에 밖에 나갈 수가 없었을 뿐 아니라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작년 여름 연인과 산책에 나섰던 경험을 이렇게 떠올렸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녀는 피서를 위해 근처 호수 등지로 하이킹에 나서곤 했지만, 지금은 폭염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서 한여름에 하이킹을 포기했다.

“주택 단지에 수영장이 있는데 지난 여름에는 습도가 너무 높고 기온이 섭씨 38를 넘어서면서는 그 수영장조차 꺼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는 수영장에 세 번이나 갔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폭염 속의 학생 여름 캠프

오스틴 교육 자치구에서 운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여름 캠프인 ’Camp Heatwave‘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제레미 마토렐은 24년 동안 일을 하면서 여름 더위가 점점 더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저는 여름 내내 오스틴 북쪽의 YMCA 야외 캠프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지금처럼 덥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캠프 종사자들이 학부모 및 학생들과 수분 공급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캠프 학습 중에 그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을 대폭 줄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보통 이른 아침이나 오후 5시쯤에만 밖에 나갑니다.”

그는 기온 상승 대처가 캠프 업무에서 훨씬 더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우리는 여름 캠프 과정을 분석하고 조정해나갈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여름이 점점 더 더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주

오스틴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마토렐과 같은 주민들은 영원히 이사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제니퍼는 텍사스의 여름 더위에 대해 “나는 이 더위가 점점 더 싫어진다”고 말했다. 

“이 더위가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사를 진지하게 고려 중입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는 아직 최종 결정을 한 것은 아니지만, 피츠버그와 미니애폴리스와 같은 도시로 이주하는 문제를 파트너와 논의 중이다.

그리고 제니퍼 프로거슨도 텍사스를 떠나는 문제를 고민 중이다.

“건강에 유익한 친환경적인 곳으로 이주하는 문제를 논의 중입니다. 우리는 현재 산과 폭포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맥아티 부부는 텍사스의 폭염을 피해 뉴저지 주 소머스포이트로 떠나기로 했다. 선벨트(sun belt : 미국 남부 15개 주에 걸쳐 있는 더운 지역)에 사는 많은 은퇴자들처럼 그들도 지난 몇 년 동안 폭염이 찾아오면 텍사스를 탈출해 보냈다.

“7월이 오면 우리는 I-35번 국도를 타고 더위를 못 느끼는 북쪽으로 이동해 한 달 정도를 보냅니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그렇게 보내왔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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