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베니 간츠의 전쟁내각 사임은 왜 중요하고, 왜 중요하지 않은가
[이-팔 전쟁] 베니 간츠의 전쟁내각 사임은 왜 중요하고, 왜 중요하지 않은가
  • 유진 기자
  • 승인 2024.06.12 05:31
  • 수정 2024.06.1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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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간츠의 이스라엘 전쟁내각 탈퇴 기자회견 [사진 = 연합뉴스]
베니 간츠의 이스라엘 전쟁내각 탈퇴 기자회견 [사진 =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대 정적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각) 가자지구 전쟁을 이끌어온 총리를 비난하며 전쟁내각에서 하차했다.

간츠 대표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승리를 네타냐후가 막고 있다”며 “그 때문에 우리는 비상 내각을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국가의 분열을 방치하지 말라”며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 일정 협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지만,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하마스와 전쟁이 시작되자 전시 국민통합을 지지한다는 뜻에서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파 연정 참여를 선언하고 전쟁내각 각료로 활동해왔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간츠 대표 사임의 함의를 분석했다.

다음은 이 보도의 전문이다.

베니 간츠가 이스라엘 전쟁내각에서 사라졌다. 다시 말해 국가 운영에서 손을 뗀 것이다. 이는 베니 간츠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지난해 10월 7일 직전의 자리로 돌아간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전직 국방장관이고 전직 참모총장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간츠의 사임은 이미 예고된 행보이다. 지난 5월 18일, 그는 네타냐후가 인질 석방과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대해 오락가락한다면서 6월 8일에 전쟁내각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그러는 사이 지난주 토요일 이스라엘 인질 4명이 전격적으로 구출되자 그는 자신의 경고를 하루 늦춰 이행했다.

간츠는 9일 저녁 방송에 나와 “정부를 떠나는 것은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진정한 승리를 거두는 데 걸림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고심 끝에 비상 내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간츠 사임 이후의 이스라엘, 나아가 중동 정세는 어떠할까? 간츠의 사임이 던지는 가장 시급한 세 가지 관심 분야는 -적어도 이스라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그리고 외부 세계에 던지는 함의는-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지구 전쟁, 간츠 자신의 정치적 미래이다.

간츠의 사임이 미치는 결정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이스라엘 현 정부가 붕괴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뒤 페허가 된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거리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뒤 페허가 된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거리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베니 간츠는 곤경에 빠졌습니다.”

중동 협상가였던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간츠가 사임하기 전인 일요일 CNN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부에 남아 있기를 원하면서 일종의 중립적 스탠스를 취하지만, 지금 당장은 현 정부를 무너뜨릴 힘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네타냐후와 그의 연정 파트너들이 여전히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의 120석 중 64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아니, 이스라엘의)의 인질 석방 노력이 성공하지 못하고, 네타냐후 연정 내의 극우 장관들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굴복했다는 이유를 들어 현 내각을 떠나지 않는 한, 네타냐후는 안전하게 권좌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2026년 10월 선거가 있을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한다는 말이다.(여론조사는 지금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간츠가 승리할 것을 예측한다).

한편,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간츠 없는 정부는 기껏해야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할 뿐이다. 밀러가 언급한 간츠의 “중립적 스탠스”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해 “더 온건”하거나 현재보다 더 적은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간츠는 평화의 사도가 아니다.

전쟁내각의 서열 3위인 요아프 갈란트 국방장관도 역시 비둘기파는 아니다. 그러나 간츠와 갈란트 장관 모두 아무 거리낌 없이 공개적으로 네타냐후를 반대한다.

간츠는 한때 네타냐후와 총리직을 순환하기로 약속했다가, 네타냐후가 예산 통과를 저지한 뒤 내각이 붕괴되면서 총리의 꿈이 물거품이 된 적이 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네타냐후에게 논쟁이 많은 사법 개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가 작년에 해고되었다가 복직되었다.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질 협상안이 테이블에 올라왔다고 하더라도(이 경우에는 네타냐후의 연정 파트너들이 그들 대신 탈퇴할 것이다.) 그들은 네타냐후를 협상장 밖으로 불러냈었을지도 모른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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