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치료①] 췌장·간·폐암 등 적용 암종 확대
[중입자치료①] 췌장·간·폐암 등 적용 암종 확대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4.06.11 09:11
  • 수정 2024.06.1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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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세계 최초 회전형 치료기 2대 가동
“일부 국소진행암·재발암 포함..10여 개 암종 순차적 확대”
금웅섭 교수(오른쪽)와 의료진이 정확한 치료를 위해 장비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세암병원 제공]
금웅섭 교수(오른쪽)와 의료진이 정확한 치료를 위해 장비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세암병원 제공]

지난해 연세암병원이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시작했던 고정형 중입자치료기에 이어 지난달에는 간암·췌장암을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치료기의 첫 치료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치료 적용 암종은 기존 전립선암에서 췌장암, 간암을 비롯해 폐암, 두경부암 등 10여 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첫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연세암병원의 중입자치료의 암종별 ①국내 최초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치료 시작(간암·췌장암) ②간암 ③췌장암 ④폐암 첫 치료 시작 ⑤두경부암 등을 시리즈로 자세히 살펴본다. 

연세암병원이 지난달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치료 적용 암종은 기존 전립선암에서 췌장암, 간암을 비롯해 폐암, 두경부암 등 10여 개로 확대된다.

연세암병원은 고정형치료기 1대와 회전형치료기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세암병원이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것은 전 세계에서 16번째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또 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회전형치료기 2대를 보유하면서 다양한 암종의 환자들에 대한 동시 수용력을 높였다.

고정형과 회전형치료기 모두 가동하면, 하루 50명, 한 해 1000명 치료를 목표로 한다.

회전형치료기는 치료기 안에 환자가 누우면 기기가 360도 회전하면서 암세포를 타격한다. 정상 장기에 대한 보호와 암세포 조사 정확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

1994년 중입자치료 시작해 현재도 가장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2022년까지 1만 4000여 명의 환자가 치료받았다. 최다 치료 암종은 전립선암(30.5%), 골연부육종(10.1%), 두경부암(9.7%) 순이며, 난치 암으로 꼽히는 폐암(8.1%), 췌장암(6.0%), 간암(5.2%) 등이 뒤를 잇는다.

연세암병원은 올해 3월 본격적인 회전형치료기 가동을 앞두고 구체적인 치료 프로세스 등을 설정하는 프로토콜 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전형치료기 첫 치료 후보 암종은 폐암, 간암, 췌장암 등이다. 이후에는 순차적으로 두경부암, 골육종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 특히 외과 수술로 어려운 암뿐만 아니라 국소적으로 재발한 암까지 치료가 힘든 난치성 암에 계속해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2023년 4월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고정형치료기를 가동했다. 

이후 현재까지 277명의 환자를 치료(5월 31일 치료 완료 기준)했다. 첫 치료 환자의 결과는 예상대로 우수했다. 

치료 과정을 모두 마치고 진행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는 암세포의 크기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는 7.9ng/mL에서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다.

금웅섭 교수가 조정실에서 중입자 조사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세암병원 제공]
금웅섭 교수가 조정실에서 중입자 조사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세암병원 제공]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만족도와 편의성도 높았다. 

치료에만 걸리는 시간은 1회당 2분 내외로 작은 통증조차 없었으며, 12회의 전체 치료는 한 달이 채 안 돼 모두 끝난다. 이처럼 전립선암 초기 환자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도 호르몬 치료 2~3개월 뒤에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방대한 중입자치료 임상데이터를 보유한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가 주요 의학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병기가 진행돼 수술이 불가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 국소제어율이 80%까지 향상됐다. 

국소제어율은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로 특정 부위(국소, 局所)를 타깃하는 중입자치료에 있어 치료 성적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일본 군마대학병원에서 치료한 간암 환자의 2년 국소제어율은 92.3%에 달했다. QST의 임상연구에서는 5년 국소제어율 81%를 기록했다. 종양의 크기가 4cm 이상으로 큰 경우에도 2년 국소제어율이 86.7%였고, 2년 생존율은 68.3%로 높았다. 

연세암병원은 간암 중입자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한 전문 상담 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중입자치료 상담 클리닉에서는 간암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해 중입자치료 적합성 여부를 일차적으로 판단하고 방사선종양학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진을 의뢰한다.

클리닉을 운영하는 김미나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교수(소화기내과)는 “간암은 간경변증 등 만성 간질환을 동반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적절한 간암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간암 병기, 간 기능, 이전 간암 치료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간암 중입자치료 상담 클리닉에서는 환자 상태를 일차적으로 점검해 중입자치료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환자들을 방사선종양학과에 의뢰한다”고 말했다. 

폐암의 경우 간질성 폐 질환을 동반하면 수술이 어렵다. 

하지만 중입자치료를 시행하면 낮아진 폐 기능과 상관없이 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국소제어율은 높일 수 있다. 간질성 폐 질환이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가 중입자치료를 받았을 때 생존율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군마대학병원의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이번에 가동을 앞둔 회전형치료기로 췌장암, 폐암, 간암 등 여러 고형암과 함께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국소진행함과 재발암 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치료방법 대비 낮은 부작용과 짧은 치료 기간으로 환자 부담도 덜 었으며 30년 가까이 중입자치료를 진행 중인 실제 일본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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