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교통공사 노조 "연신내역 감전 사고 배경에 상부 무리한 지시 있었다"
[단독] 서울교통공사 노조 "연신내역 감전 사고 배경에 상부 무리한 지시 있었다"
  • 이현규 기자
  • 승인 2024.06.12 16:49
  • 수정 2024.06.1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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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노조 "실적 과시 위해 무리한 업무 지시" 주장
공사 "현 시점에서 입장 표명 어렵다"
서울교통공사 본사에 설치된 연신내역 사고직원 분향소. [출처=블라인드 게시글 캡쳐]

지난 9일 새벽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작업하던 서울교통공사(이하 교통공사) 직원 A씨가 감전 사고로 숨졌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교통공사에서 섣부른 입장 표명이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교통공사 노조는 위키리크스한국과의 통화에서 "상부에서 실적 과시를 위해 직원을 닦달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12일 교통공사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공사 직원 A씨가 감전 사고를 당할 당시 완전 단전·2인 1조 근무와 같은 원칙들이 지켜지지 않았다. 교통공사 내부 규정상 위험이 예상되는 전기 작업은 반드시 2인 1조로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건 당시 이러한 안전 수칙이 지켜질 여건이 아니었다고 노조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안전수칙 메뉴얼이 구비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건 당일 작업 환경은 도저히 안전 수칙이 지켜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고 당일 촉박한 일정에 쫒기며 전기 설비 구분용 색상표시 스티커를 붙이는 업무를 홀로 작업하다 변을 당했다. 특히 A씨는 부분단전만 된 상태에서 작업하다가 감전되며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굳이 교통공사 측에서 완전단전 시기 대신 부분단전 시기에 업무를 지시한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실 몇 개월에 한 번씩 완전 단전이 되는 시기가 온다"며 "완전 단전 시기에 맞춰 안전하게 작업해도 되는 것을 무리하게 부분 단전 시기에 작업하도록 지시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사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공사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혹여나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입장 표명은 최대한 자제하고 싶다"며 "세부적인 작업 수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사실 여부를 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출처=블라인드 게시글 캡쳐]

한편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는 '직원 사망사고에 대해 조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직원 개인불찰로 의심하는 회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마크를 단 해당 글 게시자는 "사건 경위는 12월까지 마감인 작업을 특정 높으신 분이 6월까지 마무리하라고 압박 및 지시로 인해 급히 발생한 사건"이라며 공사가 이번 사건을 직원 개인부주의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서울교통공사 직원 마크를 단 게시자에 의해 11일 작성된 글 역시 공사가 "안해도 되는 업무+연말까지 해도 되는 업무를 이번달까지 하라고 독촉했다"고 주장하며 공사 후문 주변에 설치된 분향소 사진까지 게시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과의 통화에서 노조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주장과 관련해 "A씨가 변을 당한 이번 작업은 공문상으로 일단 12월까지 시행을 하라고 내려왔었다"며 "현장 조합원 직원들에 따르면 상부에서 실적을 과시하기 위해서 직원들을 닦달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말하며 실제로 무리한 업무 지시를 받은 직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커뮤니티 게시글과 노조 주장에 대해 공사는 "수사가 완료되면 다 밝혀질 문제"라는 의견이다.

공사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의 신빙성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사고에 대해 경찰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이든 노조 주장이든 전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사실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어서 "수사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발언과 입장 표명은 현재 상황에서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며 "공사는 수사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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