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보험사 줄줄이 '콜옵션 행사기일' 도래…"차환 문제 없을 듯"
내달부터 보험사 줄줄이 '콜옵션 행사기일' 도래…"차환 문제 없을 듯"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6.12 17:05
  • 수정 2024.06.12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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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 총 1조원 규모 자본성증권 조기상환 일정 도래
내달초 한화생명 5000억원 시작으로 메리츠화재·롯데손보 등
지난달 현대해상 발행금리 4.80%…차환 부담도 감당 가능
금리상승 등 시장상황 악화로 재무건전성 문제에 부딪힌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올 하반기 약 1조원 규모의 보험사 조기상환(콜옵션) 일정이 도래하지만 최근 자본성증권 발행금리를 고려했을 때 차환을 선택한다 해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오는 7월부터 보험사들의 조기상환(콜옵션) 일정이 도래한다. 최근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보험사들이 모두 증액발행에 성공한데다 발행금리 또한 적절한 수준으로 보고 있어 차환을 결정한다해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달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 총 1조원이 넘는 보험사들의 콜옵션 행사 기일이 도래한다.

당장 내달 초 한화생명은 2019년 발행했던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기일이 도래한다. 같은 해 코리안리와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도 각각 2300억원, 2500억원,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들 채권의 콜옵션 행사 기일은 발행 후 5년으로, 모두 올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통상 금융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본성증권의 차환이나 자체 보유자금을 통해 직접 상환 방식으로 콜옵션을 행사한다. 차환을 선택할 경우 다시 이자부담이 생기지만 직접 상환할 경우 이자부담은 사라지는 대신 보유자본이 빠지면서 지급여력(K-ICS)비율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직 일정에 여유가 있는 만큼 콜옵션 행사 방식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5년 전 대비 다소 금리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최근 보험사들이 무난하게 후순위채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서 이들 보험사들이 차환을 선택한다해도 무리 없이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앞서 현대해상과 푸본현대생명은 각각 5000억원,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는 당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3000억원, 700억원에서 거의 최대 한도(5000억원, 1400억원)까지 증액한 액수다.

최근 유럽 및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며 국내에도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졌고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기업들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지수 및 환율 변동성 등 부정적 신호가 혼재하고 있어 국내에서 금리인하가 언제부터 시작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4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을 완화기조로 전환한 후 인플레이션이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할 때 감수해야 할 정책비용은 훨씬 더 크다”라며 통화정책 전환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설사 당장 금리인하가 단행된다 해도 과거 대비 금리가 높아진 상태인 만큼 차환 부담은 다소 높아질 수 있다.

가령 콜옵션 일정이 가장 빠른 한화생명(AA+,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2019년 7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수익률은 3.690%였지만 지난달 현대해상(AA+, 한신평)의 후순위채 발행금리는 4.48% 수준이다.

하지만 보험사들 현 금리 수준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레고랜드 사태 등 자금경색 논란이 있던 당시 10%에 육박하던 발행금리와 비교하면 현 수준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 상황 및 킥스비율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조기상환을 어떤 방식으로 행사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차환을 할지 자체자금으로 상환할지 여부나 일정은 아직 전해들은 바가 없지만 시장금리 상황과 킥스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최근 현대해상의 발행금리(4.48%)로 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아 여의치 않으면 차환을 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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