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프리즘] 롯데그룹 주식 파는 신동주 ‘왜’... 일본 경영권 회복? 호텔롯데 지분 매입?
[이슈 프리즘] 롯데그룹 주식 파는 신동주 ‘왜’... 일본 경영권 회복? 호텔롯데 지분 매입?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09.13 10:11
  • 수정 2017.09.13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쇼핑 등 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의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분 매각 대금은 7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신동주 회장 측은 "그룹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롯데 안팎에서는 보유 주식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신동주 회장이 한국 롯데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분쟁을 이전처럼 강하게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분을 대거 갖고 있는 일본 롯데의 경영권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형제간 분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SDJ코퍼레이션은 보도 자료를 통해 "신동주 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제과의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요 롯데 계열사 주식을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최소한만 남기고 매각한다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롯데제과 지분 3.96%(56만2370주), 롯데쇼핑 7.95%(250만5000주), 롯데칠성음료 2.83%(3만5070주), 롯데푸드 1.96%(2만6899주)를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은 지난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4개 식품·유통 계열사의 분할 합병안을 결의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의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은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까지 지배하는 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해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는 그룹 혁신안의 핵심이다. 주총 당시 신동주 회장은 분할 및 합병 수정안을 제안했으나 부결됐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롯데제과 3사는 롯데쇼핑과 합병해선 안 되고, 롯데쇼핑은 중국 시장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며 "이번 매각은 분할과 합병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사업에서 큰 손해를 본 롯데쇼핑의 경영 손실을 다른 3개 계열사 주주들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 등 합병에 반대하는 의사를 사전에 표명한 주주들은 오는 18일까지 롯데 측에 주식 우선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신동주 회장 측이 이 일정에 맞춰 주식을 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 회장의 주식 매각 의도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신동주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 지정 재판과 이번 지주사 전환 주총에서 연전연패하며 수세에 몰리자 한국 분쟁은 일단락 지으려 한다고 본다. 신동주 회장은 지금까지 계열사 지분을 바탕으로 주요 주주 자격으로 회계 장부를 열람하고 소송전을 벌였다. 하지만 주식 처분 이후에는 주요 계열사에 대한 각종 주주 제안과 가처분 신청이 어려워진다.

반면 신동주 회장이 한국 롯데의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신 새롭게 확보한 거액의 자금을 활용해 일본 롯데 경영권을 되찾는 데 더 주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식 매각이 한·일 롯데의 연결 고리이며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지주사 외에 계열사별로 보유한 신동주 회장의 지분은 희석돼 사실상 큰 의미가 없어지지만, 호텔롯데에 대한 지분 경쟁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은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광윤사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한편 최근 롯데 주변에선 신동주 회장 측이 사촌지간인 신동우 일본 산사스 전무 등을 통해 신동빈 회장과 회동을 다시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bs1345@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