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 해외로 뻗는 K-기업] 가전에 AI 심은 LG전자, 유럽·미국 시장 판도 흔든다
[창간 기획 : 해외로 뻗는 K-기업] 가전에 AI 심은 LG전자, 유럽·미국 시장 판도 흔든다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6.18 09:21
  • 수정 2024.06.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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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방·욕실 분야의 북미 최대 박람회서 '가사 해방 통한 삶의 가치 제고' 메시지 강조
류재철 사장 "미국 B2B 생활가전 분야서 3년 내 톱 3 목표…시장 진입 위해 오랜 준비 해와"
유럽서도 '투 트랙' 전략으로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초프리미엄 전년 대비 200% 매출 목표

편집자 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돼서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창간 11주년을 맞아 각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과, 미래 성장가능성을 진단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출처=LG전자]
두 바퀴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출처=LG전자]

LG전자는 북미시장 공략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북미지역 공장의 유연한 생산체계를 '스윙생산'으로 전략화해 사업확대의 기회를 창출했다.

아울러, LG전자는 미국 B2B 생활가전 분야에서 3년 내 톱 3에 올라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LG전자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어떻게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을까.

미국 생활가전 시장 상위권 노린다

미국의 생활가전 시장 규모는 대략 400억달러(약 53조원) 규모로, 이 중 B2B 시장은 약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로 파악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LG전자는 B2B업계 5~6위권에서 전통적인 강자인 GE와 함께 3위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북미 B2B 및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북미 최고의 주방·욕실 분야의 박람회인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4'에 참가했다.

이 박람회에는 500여 개의 글로벌 주요 가전업체들이 참가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했다. 60주년을 맞은 KBIS에서 LG전자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고효율 에너지 기술, 공감AI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을 통한 주택의 진화와 통합적인 맞춤형 고객경험을 제시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CEO는 CES 2024에서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라고 재정의하고 "AI는 근본적으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더 나은 고객경험을 위해 사용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출처=LG전자]
LG전자 모델이 KBIS 2024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는 공감AI 기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더욱 초개인화된 스마트홈의 미래 모습을 보여줬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바퀴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홈트레이닝 중인 고객에게 세탁 종료를 알리고 고객이 바로 이동하기 어려운 경우 '종료 후 세탁물 케어' 코스 사용을 제안해 방치된 세탁물의 구김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파티를 준비하려는 고객에게 냉장고 내부에 있는 식재료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해당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메뉴를 추천한다.

LG전자는 스마트홈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등 현지 스마트홈 기업들의 인수합병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홈 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아직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인수 추진을 위한 기반은 이미 마련된 모습이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고객과 보다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진화시킬 예정이다.

양사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시끄러운 전시장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고객의 음성을 구별하고 다양한 억양이나 발음, 구어체적 표현까지도 파악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주방·욕실 분야에서 '주택의 진화'를 선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가사 노동 해방'(Zero Labor)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궁극적으로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KBIS 2024에서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 등을 건설하는 빌더(Builder) 시장에서 고려하는 고객 프로필 기반의 패키지와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등 다양한 빌트인 라인업을 선보이며 주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집'(Sustainable Home)을 콘셉트로 한 별도 전시존에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 및 전기화에 대응하는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도 선보였다. 

유럽에서도 매출 대폭 증가 목표

이외에도 LG전자는 유럽에서도 AI 기술과 초프리미엄 디자인을 겸비한 다양한 신제품을 무기로 유럽지역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2024'에 참가한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부터 매스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포함하는 다채로운 빌트인 라인업을 통해, 음식 본연의 가치를 탐구하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취향과 가치를 추구하는 모던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제안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빌트인 시장 첫 진출 이후 지난해 볼륨존 진출을 본격화해 '투트랙'(Two-Track)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초프리미엄은 지난해 대비 200%, 볼륨존은 140% 매출 달성이 목표다. 

[출처=LG전자]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전경. [출처=LG전자]

류재철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한 초프리미엄 제품군 뿐 아니라 지난해 진출을 본격화한 매스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며 유럽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과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성에 맞게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통해 '정밀함의 미학'(The Art of Precision)을 주제로 초프리미엄 통합 키친 솔루션을 제시했다. 유럽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G전자는 밀라노를 비롯한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모습도 보여줬다.

밀라노 건축디자인 그룹 M2아틀리에와의 협업으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와인 캐빈'이 쇼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초프리미엄 취향가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서 "360도 회전형 구조에 하단에는 와인 셀러가, 상단에는 와인잔 전시·수납 공간과 시가 박스가 있는 구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가 디자인한 언더카운터 모듈형 냉장고는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흐려지고, 취향에 따라 공간을 활용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주방 가전과 거실 가구의 기능과 형태를 융합한 제품이다.

이밖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장인정신을 의미하는 종이접기 장식, 우르퀴올라의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작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초프리미엄 빌트인의 디자인 철학과 가치를 전했다.

[출처=LG전자]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좌측)과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 대표가 지난 2월 'KBI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출처=LG전자]

LG전자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B2B 생활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에는 조주완 CEO가 CES 2024에서 "B2B 시장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교화하고 사업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고 지속적으로 강조 메시지를 발표한 데에 있다.

이후 류재철 사장은 KBIS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상위권에 진입한다고 선언했다.

류 사장은 "미국 생활가전 B2B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오랜 준비를 해왔다"라고 전했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 대표는 "B2B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하루아침에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면서 "기존 업체들이 맺어온 독점 계약을 타파하는 게 쉽지 않지만 지난 1년간 조직을 갖춘 만큼 진입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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