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 해외로 뻗는 K-기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미국서 '新삼성'을 그리다
[창간 기획 : 해외로 뻗는 K-기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미국서 '新삼성'을 그리다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6.17 10:13
  • 수정 2024.06.1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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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미국서 메타·아마존·퀄컴 등 빅테크 CEO와 연쇄 회동
이 회장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 강조해

편집자 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돼서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창간 11주년을 맞아 각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과, 미래 성장가능성을 진단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지시간 10일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났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이 '삼성다움'을 찾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한달간의 미국 방문을 마쳤다. 이달 초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중의 하나인 버라이즌 CEO를 만난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출장을 마무리하면서 이 회장은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반도체업계가 회복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은 미국에서 '삼성답게 누구보다 잘,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는 기본 정신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재용 회장이 재정비하는 네트워크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에 대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해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뀔 정도로 격화하고 있는 '기술 초경쟁' 시대 속에서의 삼성의 글로벌 위상과 미래 기술 경쟁력을 점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부문의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AI 등 첨단 분야에서 삼성과 고객사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상호 윈윈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 아마존, 퀄컴 등 IT∙AI∙반도체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과 잇따라 만났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은 이 회장은 저커버그 CEO와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 및 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011년 저커버그 CEO 자택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6년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언팩 행사에 직접 등장해 VR을 매개로 한 삼성전자와 메타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어필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또한, 지난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지시간 11일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자택을 방문했다. [출처=삼성전자]

아울러, 이 회장은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Andy Jassy) 아마존 CEO를 만난 자리에서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 중 하나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여하고 있어 아마존과도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HDR10+는 고화질영상 표준기술로, 아마존은 2022년부터 자사 파이어TV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재시 아마존 CEO는 작년 4월 생성형 AI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밝히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AI 기업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도 투자한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뛰어난 무선 연결성과 고성능을 갖춘 저전력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인텔리전스 분야의 선두 기업인 퀄컴도 만났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와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새롭게 열리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기간 중에 퀄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연이어 만나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와 미래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제조기술 혁신 등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가졌다.

강점을 강화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출처=연합]

삼성전자는 미국을 비롯해 나머지 북미와 유럽에서 공장 증설 및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물질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다시 '삼성다움'을 찾으려면 글로벌 파트너사들에게 '여전히 삼성은 건재하다'는 메시지 확산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 순방 기간 'Empowering the AI Revolution'을 주제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Samsung Foundry Forum 2024)를 개최했다.

삼성전자의 최선단 파운드리 기술은 물론, 메모리와 어드밴스드 패키지(Advanced Package) 분야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 삼성만의 차별화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을 모두 보유해 AI 시대에 필요한 사양과 고객의 요구에 맞춘 커스텀 솔루션 제공을 위한 협력에 유리하다"면서 "삼성전자는 세 개 사업 분야간 협력을 통해 고성능·저전력·고대역폭(HBM) 강점을 갖춘 통합 AI 솔루션을 선보여 고객의 공급망을 단순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AI 분야에서 고객 협력을 강화해 올해 AI 제품 수주 규모는 작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2나노 공정을 2027년까지 마무리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과 응용처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현지시간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현지시간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태계 확대 지원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13일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 2024'도 개최해 "AI: Exploring Possibilities and Future"라는 주제로 파트너사들과 AI 시대 고객 맞춤형 기술과 솔루션을 함께 공유했다.

마이크 엘로우(Mike Ellow) Siemens CEO, 빌 은(Bill En) AMD VP, 데이비드 라조브스키(David Lazovsky) 셀레스티얼 AI CEO 등이 참석해 AI 시대에 요구되는 칩과 시스템 설계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말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도 열 예정이다. 이 전략회의에서 이재용 회장이 강조한 '삼성의 강점'을 극대화할 '삼성다움'도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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