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T 종사자 "망분리·데이터결합 규제로 AI 개발 불편"
금융권 IT 종사자 "망분리·데이터결합 규제로 AI 개발 불편"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4.06.18 16:54
  • 수정 2024.06.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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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 116개 금융사 대상 'AI 활용현황과 정책개선과제' 조사
[사진출처=연합뉴스 제공]
[사진출처=연합뉴스 제공]

데이터 활용·공유 관련 규제 등으로 금융권의 인공지능(AI) 활용 필요성에 비해 실제 활용도는 저조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 등 116개 금융사의 IT 직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AI 활용현황과 정책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8%는 '업무상 AI 활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51.0%에 그쳐 필요성과 활용도 사이에 큰 격차(37.8%p)가 나타났다.

AI 도입·활용의 애로사항으로는 응답자의 65.7%가 '규제로 인한 활용제한'을 꼽았다. 망분리 규제(76.5%)와 데이터 결합 규제(75.0%), 금융지주 계열사간 데이터 공유규제(73.3%) 등이 AI 활용을 저해하는 항목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 망분리는 보안상 이유로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PC를 분리해 쓰는 '물리적 망분리'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최근 개발업무는 인터넷을 통해 접근 가능한 AI 모델 등을 적극 활용하는데, 금융권은 인터넷 접속이 크게 제약돼 자체 모델·서비스 개발에 애로가 많다는 것. 

응답자들은 미국 등 주요국처럼 보안 수준에 따라 논리적 망분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 등을 요청했다.

데이터 결합의 경우 정부가 지정한 제3의 데이터 전문기관에 신청해 전송받고, 활용 후에는 즉시 파기하도록 돼 있다. 

기업들은 데이터 축적과 활용을 위해 파기하지 않고 저장·공유·개방토록 금융샌드박스로 지정된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각종 규제로 AI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와 위기의식이 심각하다"며 "정부 정책방향인 밸류업을 촉진하는 차원에서도 금융권의 AI 활용도 제고를 위해 각종 데이터 관련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3년간 AI 기술에 대한 투자기조는 '비약적 확대'(10.3%) 또는 '점진적 확대'(57.8%)하겠다는 응답이 68.1%에 달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융권의 AI 활용도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AI 활용에 따른 금융회사의 인력수요에 대해서는 '증가' 응답이 41.4%로 '감소'(6.9%)보다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대기업이라도 AI 전문 인력 영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금융 업종이 각종 규제로 다른 업종보다 IT 발전이 늦고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개선돼야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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