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美 중동 특사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보류 중이라는 불만은 사실이 아니다.”
[월드 프리즘] 美 중동 특사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보류 중이라는 불만은 사실이 아니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6.21 06:08
  • 수정 2024.06.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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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 특사 [사진 = ATI]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 특사 [사진 = ATI]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전면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미국과 무기 지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CNN은 美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 특사가 19일(이하 현지 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할 무기와 탄약을 보류하고 있다”는 총리의 공개 발언은 “건설적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실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만남에 동석한 잭 루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그의 지적은 옳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이 최근 몇 달 동안 이스라엘에 이전한 무기들을 일일이 열거했다고, 두 명의 미국 고위 관리가 밝혔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도 루 대사가 네타냐후와 대화를 나눴다고 확인했다. 대변인은 “대형 무기 이전과 관련해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무기들은 인도되거나 인도되는 과정이거나 정상적인 검토 과정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네타냐후의 불만과 이에 대한 미국 관리들의 격노는 미국 매체 ‘액시오스(Axios)’가 제일 먼저 보도했다.

백악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 군사 지원을 보류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동영상에 격분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이란 관련 미-이스라엘 간 고위급 회담을 취소했다고, ‘액시오스’가 18일 보도했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참모들은 네타냐후가 올린 동영상에 격노했고, 백악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20일로 예정된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을 취소했다.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 특사는 백악관이 회담을 취소했다는 사실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통보했다고 한다.

네타냐후 총리와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 특사와의 19일 만남은 이스라엘 지도자의 태도에 대한 美 행정부의 점점 커지는 실망감을 반영하고 있다. 또 다른 행정부 고위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총리의 공개 발언은 “황당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주의 공개 갈등은 가자지구 전쟁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 가능성이 더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것이라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국내에서 점점 더 커지는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다.

네타냐후를 만난 호흐슈타인 특사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미국 관리들이 네타냐후의 태도에 대해 비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일부 미국 관리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의 잘못을 더 꾸짖기를 바란다고, 한 행정부 관리는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8일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8일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미국은 당초 목요일로 예정된 ‘미-이스라엘 전략협의체(SDG)’ 회의를 연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문제는 SDG 의제 중 하나였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해당 관리와 백악관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의 공개 발언에 때문에 SDG가 취소된 것은 아니고,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선 관계자에 따르면 수요일을 포함해 이번 주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 간의 회담은 계속될 예정이며, 문제의 목요일 회담 일정은 이르면 다음 주 초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의 또 다른 고위 관리는, 네타냐후가 지난 3월 UN의 이스라엘 제재 결의안 투표에서 미국이 기권한 것에 항의 표시로 이스라엘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취소한 것과 유사하게, 목요일 회의도 네타냐후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일정에서 제외되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대표단의 일정을 고려한 다음 SDG 일정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며 아직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취소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이스라엘 관리들과의 회의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전문가 및 고위급 차원에서 주중에 열리고 있습니다. 어제 브리핑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스라엘 총리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저희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회담 일정을 변경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앞선 화요일 네타냐후는 X(트위터)에 게시된 영상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미국 정부가 병목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고 있다고 나에게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무기를 보류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 고위 외교관은 지난주 네타냐후와 대화를 나눈 사실에 대해 “우리가 외교 대화에서 말한 내용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논의를 거부했다.

그는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형 폭탄들의 선적이 보류되고 있음을 확인해주었다.

“우리는 다양한 요구 사항들에 대해 정해진 시스템에 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떤 요구 사항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년이 걸려도 이스라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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