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북한군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군대를 파견한다면 전투력보다는 숫자 때문”
[월드 프리즘] “북한군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군대를 파견한다면 전투력보다는 숫자 때문”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7.10 06:14
  • 수정 2024.07.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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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협력 조인식에서 손을 맞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군사협력 조인식에서 손을 맞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만일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견한다면 그것은 북한군의 군사적 능력보다는 병력의 숫자에 더 큰 의미를 둘 가능성이 있다고, 9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은 이 보도의 전문이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와 북한은 상대방이 공격을 받을 경우 군사적으로 지원하기로 조약에 서명했다.

한국의 ‘TV조선’ 방송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조약의 일환으로 북한이 이번 달 말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에 건설 및 공병대를 파견해 재건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공식적인 확인은 없었지만, 지난달 말 미국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북한 중앙군사위원회가 북한이 러시아 군대와 연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히면서 추측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전쟁연구소(The 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는 해당 기자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북한으로부터 그런 성명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펜타곤 대변인 팻 라이더 소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확실히 주시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대화한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가능성은 추측일 뿐이며, 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러시아가 얻을 가장 큰 이점은 북한군의 효율성이 아니라 엄청난 수의 병력일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의 한국재단 연구원인 에드워드 하웰은 “북한은 13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군대는 낡은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약체의 군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민주주의 방어 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러시아 프로그램 부국장인 존 하디는 북한군 파견 보도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북한군의 배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병력은 맞지만 가장 효과적 군대는 아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병력 규모는 약 12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글로벌 자문 회사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Albright Stonebridge Group)’의 수석 고문인 에반스 리비어는 조선인민군이 “잘 훈련되고, 사기는 높지만” 수십 년 동안 실제 전투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들이 실제로 참가했던 마지막 전쟁인 한국전쟁은 1953년에 끝났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리를 역임한 에반스 리비어는 이 때문에 “민첩하고, 경험이 풍부하고, 강인한” 우크라이나 군대와의 전투에서 북한군이 어떤 성과를 낼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은 미국과 한국이라는 두 적대국과 싸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들의 무기에는 “미군이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s)’이라고 부르는 구식 무기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전투기, 전차, 대포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결격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북한은 2024년 1월 현재 핵탄두 50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들은 낡고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씽크탱그인 ‘랜드연구소(RAND)’의 국방 연구원인 브루스 베넷은 이 때문에 북한군이 새로운 무기에 적응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은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군대만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무기, 최신 탱크와 포, 통신 및 전자 시스템을 제공할지는 의문입니다.”

베넷 연구원은 이렇게 분석했다.

전 미국 해병대 장교이자 전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인 월리스 그레그슨은 북한군의 효율성은 식량, 연료, 의료를 어떻게 지원받느냐와 러시아와의 원활한 지휘 계통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체의 영양 부족은,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군대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진단했다.

‘채텀 하우스’의 하웰 연구원은 더 직설적이었다.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을 돕기 위해 군대를 보낸다면, 그들은 단지 숫자 때문에 파견되는 것이지 군사적 효율성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23년 2월 8일 북한이 75주년 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을 맞아 진행한 야간 열병식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23년 2월 8일 북한이 75주년 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을 맞아 진행한 야간 열병식 [사진 = 연합뉴스]

불씨가 계속 살아있는 북한군 파견 가능성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국토안보 및 비상 대비학과의 조교수인 벤저민 영은 김정은이 “다른 나라를 위해 전선에서 무의미한 죽음을 당하기 위해 수천 마일을 떨어진 유럽으로 군대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 게릴라,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 : 북한과 제3세계(Guns, Guerillas, & the Great Leader: North Korea and the Third World)』의 저자이기도 한 벤저민 영 교수는 만약 파견된다면 “북한군은 요새와 군사 시설물을 짓는 등의 보조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탱크 등의 무기 수리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민주주의 방어재단’의 존 하디는 파견 보도가 사실인지, 실제로 배치가 이루어지는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견된다면 북한군은 “단지” 마리우폴과 같은 도시를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생각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랜드연구소’의 베넷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하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한편 하웰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방위 협력이 강화된 만큼 전투 군인이든 지원 인력이든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로서는 이러한 소문은 단지 추측에 불과한 것은 분명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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